
<’어머니, 감사합니다’며 아들 이만선씨가 어머니 전민한씨(92)를 등에 업고 흥겨워하고 있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아흔이 훌쩍 넘은 홀어머니를 효심을 다해 모시는 아들이 있어 ‘어머니 날’을 맞아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975년 미국으로 이민 온 이만선씨(63.사진)는 홀어머니(92)를 모시기 위해 성업중인 비즈니스에서 일찍 손을 떼야만 했다.
이씨네 형제는 모두 9남매. 그러나 6.25사변으로 큰형 등 4남매를 잃었다. 장남 아닌 장남이 되어 버린 이씨는 그때부터 여동생 이명자씨(58) 등과 함께 30여년 전에 홀로되신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이만선씨의 하루는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이른 새벽 교회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전에는 알라모아나공원에서 어머니 건강을 위해 함께 산보를 한다.
주일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꼭 교회를 찾아 이미 교회에서는 이씨의 효심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그는 “어머니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인 것 같다"며 대단한 효도는 아니라고 부끄러워 한다.
부인을 먼저 일찍 떠나 보낸 이씨는 부인 없이 어머니를 혼자 모시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한다. “어머니 식사가 제일 큰 문제죠. 제대로 안 드시면 혹, 며느리가 차려준 밥상이 아니라서 그런가 싶어 속상한 적도 여러 번.” “어머니가 잠만 주무신다던가, 식사를 거르시는 등 건강관리에 있어 고집을 부릴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적시우는 이만선씨.
그는 “때론 어머니가 어린애처럼 고집을 부리거나 기억력이 떨어져 녹음기처럼 반복해서 말하고 식사 한 것도 잊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계셔서 내가 옆에서 효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쁘다”고 오히려 어머니에게 감사해 했다.
“교회 등에서 다른 노부모를 위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싶지만 현재는 어머니 돌보는 일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이씨는 “내 부모도 곤경 못하면서 남의 부모를 어떻게 곤경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또 이만선씨는 “요즘 젊은이들은 하고싶은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내 욕심을 조금 버리면 부모에 대한 효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있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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