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철 회장, 방미성공 기원
김기철 뉴욕한인회장은 11일 오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동포초청 간담회에서 북 핵 문제 해결, 한미우호 관계 강화 등을 이루어 노 대통령이 미국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를 기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뉴욕 45만 동포를 포함, 200만 미주 동포의 관심사는 우리 모국이 더욱 부강해지고 발전돼 세계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올해가 미국 이민 100주년의 뜻깊은 해임을 상기시킨 뒤 "북한 핵 문제와 미국내 강경세력의 움직임, 한국내의 반민주주의, 미국내 반한 기류들을 보면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대통령님의 방문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약 25분간의 축사를 통해 북 핵 문제, 한미 관계, 한국내 촛불시위 등 미주한인들의 관심사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며 이번 방미 기간을 통해 미주한인들과, 미국인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약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 대통령 초청 동포 간담회는 정영인 뉴욕평통회장과 석연호 KOCHAM 회장의 건배제의로 참석자 전원의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건배로 막을 내렸다.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참석자들과 악수와 인사를 나누며 퇴장했다.
■ 경호원 "총영사관과 협의"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조원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뉴욕 일정 중 동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동포간담회에 동포언론의 근접취재를 막아, 비난을 샀다.
뉴욕총영사관은 생애 처음 미국을 방문, 역대 대통령보다 동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포 간담회를 현지 언론들이 충실하게 보도하는데 오히려 걸림돌 역할을 한 셈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의 동포간담회는 현지 언론들이 근접취재했다.
또한 종전 대통령의 뉴욕방문시 동포언론사는 각사 당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등 2인 취재를 할 수 있었으나 이번 경우 총영사관이 각사 당 1인으로 제한시켰다. 이에 뉴욕한국일보가 이의를 제기, 뉴욕한인들의 가장 관심이 많은 동포간담회만 2인이 취재토록 변경했다.
그러나 동포만찬 행사장에는 100명이 넘는 한국 수행기자들과는 달리 동포 언론사 기자들 경우 2층 발코니에서 원격 취재토록 강요, 제대로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이와 관련 기자들의 항의를 받은 청와대 경호원은 "2층 발코니에서 취재토록 한 것은 총영사관과 사전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동포 간담회가 동포사회보다는 한국 홍보용임을 입증했다.
이외에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는 동포 언론 기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하지 않았다.
■ 짙은 안개로 회항할 뻔
⊙...노 대통령 일행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날 오후 2시45분 존 F. 케네디 공항에 안착하자 한승주 주미대사와 조원일 뉴욕총영사, 엔세냇 미국측 의전장이 노 대통령 내외를 기내 영접했다.
노 대통령은 트랩위에서 한.미 양측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내려와 엔세냇 의전장의 안내를 받으며 미측 환영인사로 나온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미측 환영인사는 실무방문 성격에 맞춰 과거에 비해 단촐하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도의 환영행사도 열리지 않았다.한국측에선 선준영 주유엔 대사 내외와 김기철 뉴욕 한인회장 내외, 정영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 내외, 석연호 미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내외 등이 출영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숙소인 뉴욕 시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로 향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동중 기내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수행원, 기자단, 승무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데 이어 10여분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며 한미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 등을 설명했다.
한 승무원이 컨디션을 묻자 노 대통령은 "좋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원칙이 있고 솔직하고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서부영화에서 봐온 미국식 남자의 전형적 타입이 아닌가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잘 맞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잘 맞을 것 같다"고 대답하고 "가슴이 설렌다. 일하러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첫길 가니까..."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조종석을 격려 방문해 조종사의 근무 교대시간과 비행기 값을 묻는 등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일행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는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해 자칫 회항할 뻔했으나 다행히 정상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일정 차질을 면할 수 있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김 부대변인은 "기상이 나빠 우리 특별기 다음으로 케네디공항에 들어오는 일부 비행기들에
대해 회항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