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 “한인끼리”·2세 “사랑 우선”
▶ KAPA 주최 어머니날 행사 토론회
1, 2세 한자리서 대화 공통점 찾아
이은숙씨 ‘올해의 어머니상’수상
결혼에 대해 1세 부모들은 자녀가 같은 한인을 배우자로 찾길 원하는 반면 2세들은 배우자 선택에서 인종 보다는 사랑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 1세들은 이혼율이 높은 사회에서 자녀의 결혼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으며 2세들은 그런 부모의 걱정을 지나친 것으로 받아들인다.
지난 9일 오후7시 KTN 공개홀에서 2세 전문가 그룹인 KAPA(회장 수잔 심) 주최로 열린 어머니날 기념행사의‘진정한 사랑과 한인 2세들의 결혼’이라는 주제토론은 의미심장하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정하 교수(조지아스테이트 사회학과)는 “한인 1.5∼2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1세들이 자녀의 결혼은 무조건 한인끼리 해야 한다며 생활터전은 미국인데 코리언으로만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인 남성은 타민족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7.5%인데 비해 한인 여성은 타민족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44.5%에 이르는 등 여성이 남성 보다 타민족과 결혼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는 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를 싫어하기 때문이며, 남성들은 은연중 부모의 강요에 의해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한인여성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패널리스트로 나온 2세 B.J. 최(의과대생)는 “자식도 어른이 되면 그들의 주장과 생각을 이해해줘야 한다”며 “압력을 가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가정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결혼한 1.5세 윤소나씨는 “한국적 가치관은 아들이냐, 딸이냐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국에서 생활방식을 배운 1.5세로서 남편이 가사노동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적 가치관이 데이트나 결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2세들은 “자녀들의 결혼생활이 행복하다면 부모들은 남의 눈을 의식해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 하고, 가정을 성장시키고 함께 나누기 위해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라며 “설령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관한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한인 남성들이 한국에서 신부감을 찾거나 갓이민온 한인여성과 결혼하는 경우 이혼율이 높다”며 “무엇보다 함께 가꾸고 키워가는 동등한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세 패널리스트 이국자씨는 “자녀들이 신앙생활 속에서 생활하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자녀 결혼 문제도 아이들 의견을 존중해 신앙의 바탕 위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날 오랜만에 1세와 2세가 어우러졌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세대가 한자리에 마주 앉아 대화와 사랑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사랑의 어머니회·찰슨베리 노인아파트 등에서 어머니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귀봉 동남부무용협회장의 북춤에 이어 춘향무·사물놀이가 흥을 북돋웠다.
한편 ‘올해의 어머니상’은 “어머니의 마음이 갈비처럼 부드럽고 달고, 때론 김치찌개처럼 맵다”며 “자식을 위해 역경과 희생을 감수한 어머니를 감사한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써낸 제임스 리(27·에모리대 졸)씨의 어머니 이은숙씨에게 돌아갔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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