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클리에 있는 언니를 방문했다가 들은 어느 80대 할머니의 이야기는 나에게 참신한 충격과 자극으로 다가왔다. "내 나이 60대에 운전을 배울까 하다가 이 나이에 무슨 하는 생각으로 포기했는데, 그 때 운전을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고 있지. 그때는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었어…"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은 대부분은 젊은 시절, 가족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하고 싶은 일들을 꾹 접으신 채 사셔야 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손주들을 품에 안으시게 되면 "이 나이에 이제 배워서 어디다 쓰나"라는 생각으로 또 자신들을 주저 앉히시고 만다.
아직까지 젊은 축에 드는 나 역시 "이 나이에 시작해서 늦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감히 시작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가 "그때라도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걸..."하고 후회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는, 대학에 입학한 6,70대 할머니나 할아버지, 검정고시를 거쳐 사시나 행시 외시에 합격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4,50대 아줌마, 아저씨들의 성공사례는 늘 감동적이다.
나이에 능력의 한계를 긋는 주위의 고정관념을 깨고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삶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늦게 시작하더라도 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이 뒤따른다면 나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나 다른 어떤 불리한 상황도 결코 장애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설혹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다 할지라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앞으로 그것이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과 마주하게 될 때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격언을 떠 올리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리라 다짐해 본다. 나이에 대한, 성별에 대한, 빈부에 대한, 상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면 우리의 삶이 훨씬 유연하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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