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은 힘도 들었지만 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나게 된다.
여행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우리 일행은 집에서 해먹는 요리가 그리워졌다. 일행중 한 명인 고모부는 먼 여행길에 놀랍게도 김치 통조림과 정어리 통조림, 사발면, 깻잎 등을 배낭에 넣어와 우리 모두들 탄성케 했다. 탄자니아 짐꾼들까지 고모부가 싸온 한국음식들을 나눠먹었다.이들 짐꾼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운 김치를 맛있다고 먹었다.
한편으로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 있던 나는 갑자기 맥도널드 햄버거가 그리웠다. 알프스 탐험동안 먹었던 맥도널드 햄버거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케냐 사람들은 여행객들을 만나면 매우 공격적인 편이다.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강매하거나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나 궁리를 한다.
나이로비에서 겪은 일이다. 키 큰 케냐 남성이 우리에게 접근하더니 나에게 자신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호텔 리셉션 뒤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는 우리에게 아는 척을 하더니만 잠시 후 자신의 차가 고장나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거짓말을 하며 돈을 요구했다. 또 한 사건은 루사카에서 리빙스턴까지 6시간 걸리는 장거리 버스 여행 중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탄 버스에 화장실이 없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볼일이 급했던 나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참아야 할 지 걱정스러웠는데 3시간쯤 달리던 버스가 잠시 멈춰서는 것이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숲 속으로 사라진 후 차에 오르는 것이었다. 너무 급해 나도 차에서 내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한 무리의 여성들이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은 볼일을 본 후 버스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이었다.
루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는 세번이나 고장이 났고 화장실도 없는 버스 안에서 9시간을 견딘 끝에 우리 일행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리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