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의 한인남성으로 얼마전 건강검진을 받아보았습니다. 예상치 않은 혹이 직장에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혹은 도대체 어떤 문제이며 어떠한 조치가 필요합니까?
대장용종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혹 또는 polyp을 의미합니다. 대장용종은 처음에는 1~2mm정도의 작은 혹으로 대장에 발생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점점 자랍니다. 이 대장용종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대장용종이 점차 자라서 결국에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장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제거될 경우에는 대장암에 인한 사망률이 80% 이상이나 감소된다는 임상연구 조사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장용종은 대장의 ‘조기암’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장용종은 한인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 대장용종은 한인에게 전염병처럼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장용종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이 상당히 중요한 이유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것은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방성 음식 과다섭취 및 섬유 섭취가 부족할 때 대장용종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을 근거로 합니다. 그 예로 미국에 이민 온 일본인 경우 미국에 오래 살면 살수록 이 병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인 2세의 경우에는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의 빈도가 일본에서 사는 일본인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이 병의 빈도가 높아져 지난 10 년간 대장암과 대장용종의 발생률이 300% 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장용종은 발생시 뚜렷한 증상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미리 정기검진으로 대쟝용종의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미국 암협회에서는 나이 50세부터 직장 내시경검사를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의 50~60%가 직장, 그러니까 대장이 항문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12~15cm 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계가족중 대장암이나 대장용종 내력이 있을 때에는 대장 전체를 완벽히 검사할 수 있고 가장 정밀한 판독이 가능한 대장 내시경검사를 추천됩니다.
대장 내시경검사는 대장 전체를 검진하기 때문에 검사 전날 금식과 대장 세척준비 후 시술됩니다. 실제 검사시간은 15~30분에 불과하며 안정제를 투여하면 큰 불편 없이 진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검사 시술 중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예전에는 개복수술로만 가능했던 용종절개를(polypectomy) 동시에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장암을 예방하게 됩니다. 또한 대장용종이 한번 발견되었던 환자는 장차 대장용종이 재발하거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망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병력이 있을 때에는 2~3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검사로 대장암 발생의 조기진단 및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장용종과 대장암의 예방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명기<위장내과 전문의>
(213)38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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