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GRO 최종기 회장 등 벨링햄 피해업소 방문 위로
박씨 목 부위 관통상 크게 호전돼 주말께 퇴원 예정
<속보> 지난 25일 저녁 업소에 침입한 복면 여성강도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벨링햄 기포드 마켓 주인 박종민씨의 용태가 크게 호전돼 이번 주말 경 퇴원할 예정이다.
박씨의 부인 문 성씨는 남편이 목 부위에 관통상을 입고 시내 세인트 조셉 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지만“상태가 크게 호전되고있어 주말께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7일 오전 퇴원할 것으로 일부 친지들에게 한때 잘못 알려졌었다.
한편,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KAGRO)의 최종기 회장, 홍낙순 전회장, 박철우 이사 등 간부들은 27일 오전 기포드 마켓을 방문,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던 문씨를 위로하고 협회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한인부부가 운영하는 섬너의 그로서리에서도 비슷한 권총강도사건이 발생했었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이날 문씨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후 오는 31일 정기총회에서 박씨를 돕기 위한 정식 모금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문씨는 사건이 발생한 25일 하오 6시경 자신은 저녁준비를 위해 가게 뒤 차고를 개조해 만든 거처로 들어가고 남편 박씨는 빗자루로 업소 바닥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청소 도중 손님이 들어오자 얼굴을 들고 인사했는데 그 손님이 복면을 하고 있어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문씨는 남편으로부터 들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도가 권총을 들이대고‘Register(금전등록기)’를 외치며 돈을 요구, 박씨가 엉거주춤하는 순간 범인이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문씨는 말했다.
범인이 복면을 해 얼굴을 보진 못했으나 목소리는 분명 여자였다고 남편으로부터 들었다는 문씨는 강탈당한 현금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박씨 업소 내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의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태인데, 계산대 뒷면의 유리창에는 범인이 쏜 총탄 구멍이 당시 위기의 순간을 대변하듯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입원중인 박씨는 취재기자나 이웃 등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체 거부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문씨는 말했다.
본보 기자가 기포드 마켓 안에서 문씨와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이웃들이 잇달아 찾아와 문씨를 껴안고 위로하며 꽃을 전달하는 등 평소 박씨 부부가 고객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왔음을 보여줬다.
또한, 카이로-7 TV 등 언론매체들도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에서의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재작년 벨링햄으로 이주, 기포드 마켓을 운영해온 박씨 부부는 딸 혜인(10)양과 함께 단출한 살림을 꾸려왔다.
졸지에 비극을 당한 박씨는, 그러나 보험조차 없는 딱한 처지다. 범죄피해(Crime Victim)기금에서 병원비 일부를 부담할 예정이라는 문씨는 현재 밴쿠버 BC에 거주하는 삼촌이 일시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11년째 마린 드라이브 마켓을 운영하는 김후인(64)씨는 자신이 4년 전 강도를 당한 후 벨링햄 지역 한인 그로서리에서 처음으로 큰 사건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당시 범인이 5백달러 정도를 강탈해 갔으나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이틀만에 범인이 검거됐다고 말했다. 그는 벨링햄 일대에 20여곳의 한인 그로서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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