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박 미주한인 상공인 총연합회 회장이 3일 제2차 경제사절단 북한 방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알렉스 한 한상총연 회장 등 15명 안팎
5월4일부터 5박6일…대북투자 집중논의 예정
2002년 6월 역사적 첫 물꼬를 튼 이후 잠잠했던 미주한인 경제사절단의 북한방문이 근 2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한인 경제사절단 1차 방북을 성사시켰던 미주한인 상공인 총연합회(회장 알렉스 박·이하 한상총연)는 2차 방북을 위해 주유엔 북한대표부와 물밑접촉을 벌인 끝에 최근 북한당국의 초청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총연과 북한당국은 사절단의 북한체류 기간동안 세부일정과 인원·구체적인 의제 등에 대해 최종 조율절차를 남겨놓고 있으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한 알렉스 한 회장을 비롯한 15명 안팎의 경제사절단이 5월 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동안 북한을 방문한다는 데 잠정 합의한 상태다.
2차 방북에서 사절단은 북한의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무역성은 물론 대외경제위원회·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 관계기관 책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산업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투자대상 등을 직접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사절단은 북한 방문에 이어 중앙아시아의 경제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카자흐스탄을 방문, 카스피해 원전개발·건설·무역 분야 등에 대한 미주한인 상공인들의 참여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알렉스 한 회장은 3일 아직 마무리해 할 일이 남아있고 밖으로 떠드는 것은 북한의 자존심만 상하게 하는 등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식확인을 주저하면서도 관광같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대북 투자를 위한 방문이고 북한측도 이를 바라는 만큼 사절단은 실제 투자 의지와 능력이 있는 분들 위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사절단 북한방문 준비작업이 상당수준 진척됐음을 확인했다. .
한 회장은 또 이름이나 규모를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한인 상공인이 2002년 1차 북한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임가공 분야에 투자를 해 북한에서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북투자 가능성이 2차 경제사절단 인선의 주요원칙이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90년대부터 옛소련·동유럽 등 과거 사회주의 형제국의 연쇄 붕괴로 무역규모가 70년대 수준인 20억달러대로 격감(2002년 현재 22억6,000만달러)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한국과는 지난해 초 콜린 파월 장관 지시아래 한 회장 등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로 초청, 경제사절단 1차 방북의 성과와 북한동향에 대해 청취하는 한편 국제적 현안인 북핵위기 해소방안 등에 대해 자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들고나오는 것은 결국 경제난 해소를 위한 것인데도 (북-미) 상호무역협정조차 체결이 안돼 리바이스 등 대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민간차원의 교류와 교역이 활발해져 (북한의) 경제사정이 좋아지면 북핵위기 등 불안요인은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는 평소 소신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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