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광우병·자구책 ‘메뉴개발·서비스 개선’
타운발전 청신호
불경기, 광우병, 대형업소 부가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식당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새 메뉴개발, 서비스 향상, 타인종 광고 등 전력을 기울이는 등 한인 식당이 거듭 태어나고 있다. 특히 타인종에 비해 광우병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인들의 유별난 경각심으로 대부분의 한식당이 몸살을 겪고 있다. 특히 된서리를 맞고 있는 설렁탕 전문 집들은 메뉴 확대, 철저한 고객 서비스 개선 등으로 고객의 입맛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봉희·해변횟집의 스티브 박 사장은 “평소 하루 150그릇 팔리던 설렁탕이 10~15그릇 팔리는 최악의 상태”라며 “메운탕, 사시미, 구이 등 새 메뉴를 첨가하고 고객 주문형 서비스를 하지 않았더라면 문닫을 위기까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밭설렁탕의 허경서 대표는 “뼈 빼고 양지만 삶은 것으로 설렁탕을 만들고 있으며 돼지 갈비, 닭곰탕 등을 추가해 이를 광고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우병을 피해 가는 업소도 있다. 부가의 김효천 대표는 콜로라도에서 진공 수입한 ‘콜맨 내추럴’은 사료를 먹지 않고 100% 풀만 먹고 자라 광우병과 상관없다고 밝혔고 서울 바비큐의 송영서 대표는 고객의 90%가 타 인종으로 한인처럼 광우병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콩비지찌개를 개발한 소공동 전통순두부 정상훈 대표는 “한인 고객만을 상대로 하면 극단적으로 업소가 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인종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업소 부가의 개업으로 타식당업소들이 직·간접으로 신경을 쓰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음식 맛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때 가든그로브에서 영업을 했던 부가는 음식 맛과 다양한 밑반찬을 선보여 그 곳 한인 식당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 다른 곳의 식단을 바꾸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부가로 인해 한정된 한인 고객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매상 감소를 겪고 있지만 특별 식 개발, 서비스 개선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초 대표 방혜영씨는 “새 가라오케 룸을 오픈 했으며 돼지고기 천겹살, 떡보쌈 등을 추가하는 한편 양질의 숯불갈비를 푸짐하게 서비스하겠다”며 부가 효과를 단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페이퍼뷰 케이블을 설치한 서울바비큐는 갈비 떡보삼 무료 서비스, 런치 떡 라면 등을 추가해 메뉴와 맛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부가의 조선자 매니저는 “대구머리찜을 위한 특상 고기를 뉴욕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돌솥밥 등 식당업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식가로 알려진 한 한인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제까지 식당업계가 다소 안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계기로 식당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가 좀 더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