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석 <북미주 친선협회>
같은 백두산 천지의 물도 동쪽으로 빠지면 두만강, 동해가 되고, 서쪽으로 빠지면 압록강, 서해가 된다. 한순간 결정에 동해와 서해로 나뉜 것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 있는 우리는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살고 있다. 우리의 선택과 결정으로 나라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세계가 변한다. 예를 들면 작년 대통령 연두교서에서 미 대통령은 이라크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말했다. 그 말로 명분을 얻어 이라크와 전쟁을 했다. 그리고 이겼다. 또 많은 것을 얻었다. 동시에 많은 것을 잃었다. 그 가운데 우리 동포 자녀의 생명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빗대어 말한 것의 결과는 무엇인가. 한반도의 ‘햇볕 정책’도, 클린턴의 ‘대화 정책’도 시들어졌다. 북미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한반도 주변을 비롯한 세계에 다시 냉전의 바람이 불어왔다. 더구나 IMF를 겨우 비집고 일어서려는 대한민국의 경제계는 대외 투자자들의 재투자 중단, 투자된 대외 투자금의 상환노력 등으로 현재 IMF 사태보다도 더 심각한 경제 재난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한 민심 혼란과 정치, 사회의 불안은 말할 수 없다. 모국의 경제와 정치가 불안하니 동포사회의 상가도 적지 않은 타격을 안 받을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통일, 세계평화, 테러 없는 자국의 안전, 중소기업 진흥과 경제발전, 소수민족권익, 빈곤층 타파, 교육과 의료보험, 균형있는 이민정책, 심지어 로버트 김 구명운동이나 추방위기에 몰린 영주권자, 그리고 비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권익과 적게 혹은 많게 직간접으로 연결된 우리들의 권익은 모두 선거에 관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 미 행정의 총수반인 대통령 선거가 더 할 수 없이 중요한 것임을 재차 말해 무엇하랴.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투표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일이다. 미국의 선거는 이 둘이 좌우한다. 투표권을 가능한 한 총동원하여 행사해야 하고, 우리가 지원할 후보를 선택해 정치후원금을 모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우리를 대변할 우리들의 인물들을 그 후보 측근에 배치해 동원시키는 일이다. 만일 우리가 지원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백악관을 비롯한 정부 요직에 얼마나 많은 자격있는 한인 동포들을 등용시켜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이 일을 이뤄내야 한다. 정말 우리들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협조해 줄 수 있는 후보, 그리고 200만 넘는 재미동포들의 공복이 되어 줄 인재들을 발굴하여 주요 요직에 임명해줄 수 있는 그런 후보를 찾아내야 한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 때만 잘 잡으면 같은 후원금을 가지고도 수십배로 효력을 증대시킨다. 관심있는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큰 일을 도모하기 바란다. 공화당은 결정이 되어 있고 민주당 후보 중 우리의 뜻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아 그 후보를 밀어주어야 한다. 만일 일이 성사되면 우리 주변의 동포인사를 대통령 후보와 함께 워싱턴 정가로 진출시킬 수 있지 않은가.
관심을 갖자. 뜻을 모으자. 힘을 합치자. 그래서 우리 동포사회의 권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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