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불황 반작용 불법 해외취업 급증
’한달 5000달러’ 유혹 서류위조 조직 검거
경기침체 영향으로 유흥가 윤락가 종업원들이
불법 해외원정에 나서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
로 떠오르는 가운데 27일 경기도 파주시 연풍리
일대 집창촌에서 경찰과 시민단체회원 등이
함께 인권유린사례를 점검하고 있다.
‘북창동 아가씨’가 미국에 불법 수출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유흥가와 윤락가 등이 덩달아 된서리를 맞으면서 업소 종업원 등의 불법 해외원정이 잇따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 북창동 지역은 경기 악화로 작년 이후 술집 절반 이상이 술먹는 노래방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전에는 손님 4명 기준으로 하루 저녁 술값이 120∼150만원 정도였지만 노래방은 1시간에 1인당 팁이 3만원이므로 50만원 밖에(?) 매상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여종업원들이 불법을 통해서라도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 북창동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이모씨(23·서울시 관악구)는 지난해 예전에 같이 일하던 언니 유모씨(미국 애틀란타 거주)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와 함께 일하자는 제의였다. 미국에 술집을 차린 유씨가 함께 일하던 속칭 ‘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한 것. 미국 비자발급이 어려웠던 이씨 등은 브로커를 통해 공문서를 위조해 허위 비자를 발급받고 미국으로 불법 취업을 시도하게 됐다.
지난해 2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온 서대문경찰서 외사계는 공문서 위조 브로커 임모씨(31·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와 허위 발급받은 비자로 미국 술집에 취업하려던 이모씨(23·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등 4명을 검거하고 위조 총책인 박모씨(45·미국)를 수배했다.
임씨는 국내 룸살롱에 취업 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국 LA술집 취업’을 목적으로 캐나다와 미국 현지 밀입국 조직원들과 연계해 1인당 50만원씩 받고 50여명을 불법 입국시켜 3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 공문서 위조 조직원들은 최근 국내 경기가 안 좋아 수입이 적어진 술집 접대부들을 대상으로 미국 술집에 취업해 일을 하면 한 달에 5,000달러씩을 벌 수 있다고 해 허위 재직증명서와 갑근세 증명 등을 발급받아 미 대사관에 비자 발급 신청을 해줬다. 이들은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여성들의 경우에는 비자 면제국인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 시애틀 주변을 통해 밀입국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김창호 외사계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LA,샌프란시스코 등 한인 거주지역에 ‘비자 없이 입국 가능,월 5,000달러 취업보장’이라는 신문광고를 내 이를 보고 입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접수해 한국의 위조책과 연결시켜주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조상인 ccsi@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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