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교육의 선구자 선린고 동문회
선린고는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칙령에 따라 1899년 6월 24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실업학교인 ‘관립상공학교’로 창립됐다. 19007년 교명을 ‘선린상업학교’로 바꾼 이래 실업교육의 선구자로서 지난해까지 104회 졸업생을 배출, 한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00년간 ‘선린상고’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던 동교는 디지털강국의 입지를 마련할 인재를 육성한다는 사명 아래 2001년 3월 1일부로 교명을 ‘선린인터넷고교’로 변경했다.
본국의 선린동문회는 6·25 동란후 제2대 故 장기영 회장(27회·한국일보 설립자)이 모교내에 사무소를 설치한 후 회원확대와 지부 설치, 모교지원 등 동문회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했다.
북가주 선린동문회(회장 정규열·60회)는 82년 4월 윤병호(51회), 김명길(52회), 황국명(53회), 박진원(56회)씨 등이 당시 삼오정 식당에 모여 발기모임을 가짐으로써 태동했다. 이 모임 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선린인’들의 연락망을 구성했고, 오재근(50회·전 산호세 한인회장)씨를 초대 동문회장에 추대했다.
선린동문회는 매년 새로운 회장이 동문회를 위해 봉사하며 2년 전까지 매월 모임을 가졌다. 현재는 2개월에 한번씩 동문 자택을 순회하며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또 선린골프회(회장 김용호·60회)를 구성, 정기 토너멘트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선린골프회는 지난해 7월 본보 주최로 열린 ‘제3회 동문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선린동문들은 모두가 천성이 착하고 부지런해 비즈니스와 가정생활이 모두 원만하다고 정규열 회장이 자랑했다. 북가주에 거주하는 선린인들은 근면과 도전정신으로 비즈니스에서도 남다른 성공을 거주고 있다.
원로 동문으로는 이원길(44회)씨가 리노 한인회장을 역임했고 홍성구(47회)씨는 새크라멘토한국학교 이사장으로 봉사했다. 또 심상규(49회)씨는 엔지니어로 PG&E의 기술고문을 맡아 현역에서 활동중이다.
주요 비즈니스로는 ▲식당업을 운영하는 정귀철(51회), 이용우(53회), 조부연(59회), 김용호(60회), 이규희(60회), 남기충(62회), 염승(64회)씨 등이 있다. 또 ▲세탁업을 하는 선린인은 송재덕(52회), 황국명(53회), 김광근(56회), 양인환(60회), 한찬수(61회), 이승환(69회)씨 등이 있다. 이밖에 ▲개스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성두영(52회), 김형권(60회), 정규열(60회)씨 등도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특이한 경력의 북가주 선린인으로는 신학박사인 이은우(51회), 화가인 신명범(54회), 이명수(56회) 화백, 그리고 언론인으로 박찬우(54회), 박효림(63회)씨 등이 있다. 또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김성민(56회), 굴착기 회사를 운영하는 최봉운(63회), 여행업을 하는 정창호(63회), 건축업을 하는 김광연(63회)씨 등과 우체국에 근무하는 윤병호(51회), 김원재(58회)씨 등도 동문회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선다.
선린동문회는 회원들이 매달 50달러씩 모아 경조사에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이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문회 연락처는 415-771-5221(이승환 총무).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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