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급증으로 모시기 경쟁 치열
풀러튼에만 한인운영 식당 60여개
2만달러 보너스 주고 스카웃 하기도
오렌지카운티 일대 한인 운영 식당이 몇년 새 급증하면서 ‘주방장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면서까지 유명 주방장을 영입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신재인 부에나팍 아리아식당 업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아리아식당을 오픈할 당시 풀러튼 지역에 13개에 불과했던 한인운영 식당이 지금은 60여개로 늘어났다. 식당 업주들은 공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수요는 넘쳐나 ‘주방장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신씨는 “요식업 자체가 타 비즈니스보다 상대적으로 실패 위험이 낮고 이 지역에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너도나도 덤벼드는 것 같다”며 “한정된 주방장 공급에 비해 수요가 초과하면서 거액의 보너스를 주는 등 ‘주방장 모시기 경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어바인 코리아하우스를 인수, 영업을 시작한 손민정씨도 “한달 반 동안 15여명의 주방장 지원자를 만났는데 면접자 중 상당수가 터무니없는 월급을 요구하거나 아파트 렌트비를 부담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결국 사촌
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했던 주방장을 모셔왔다”고 밝혔다.
결국 업주들은 매상 감소와 함께 주방장 몸값이 너무 올라 식당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이 일어난 데에는 업주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에나팍의 한 식당 업주 S씨는 “새로 문을 여는 식당 업주가 2만달러의 거액 보너스를 제시하며 우리 식당 주방장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다”며 “업주 자신들이 주방장들을 부추기는 등 몸값을 올리기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성인이 아니고서야 그런 제의를 받고 직장을 옮기지 않을 사람이 누구 있겠냐”며 “최소한의 상도를 지키면서 영업해야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방장들의 월 급여는 2,500∼5,00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오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