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 포기, 가가호호 뜁니다”
하루 2백여호 찾아
출마포부 주민설득
‘나를 버렸다’
11월2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석희(50·어바인 재정위원) 후보의 다짐이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이순신 장군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모토를 왜 생각해냈을까. 제2의 인생을 시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은 열망 때문이란다.
“지금까지 저와 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제 삶을 바쳐왔습니다. 이제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어바인을 위해 한 개인의 ‘나’를 버리고 시와 시민을 위해 일하는 ‘나’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6월29일 오후 웨스턴 어바인의 한 주택가. 강씨는 식사도 거른 채 자신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시민의 집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일러주고 있었다.
“유권자를 방문할 때는 먼저 본인의 신분과 방문 목적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표정은 부드러우면서도 목소리는 또렷하게 해 공약을 전달해서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줘야 됩니다.”
그는 오전 내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홍보하고 오후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권자의 집을 찾는다. 저녁에는 30분 단위로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정신이 없다.
매일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의원 출마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들에게 저의 존재는 생소하죠. 그래서 각 가정에 2번 이상 캠페인 메일을 보내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가가호호 방문을 시작했죠. 저의 열정과 능력을 알려야 저를 지지해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씨가 가가호호 방문을 시작한 것은 6월1일. 매일 4시간씩 하루 평균 200가구를 들른다. 그러나 낮 시간에는 일터에 나가 있는 사람이 많아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건 50가구 남짓이다.
강씨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직접 만나보지 못한 이웃집 현관 문고리에 자필로 적은 편지까지 걸어놓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가 봉사직인 시의원에 이토록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100년이 넘는 한인 이민역 사에도 불구하고 한인 지역사회의 활동 반경은 너무나 제한적이어서 한 명의 한인으로서 부끄러움과 회의를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의 27년 이민생활 경험과 지식을 시의원 역할과 접목시켜 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지향상, 그리고 한인 지역사회 발전과 한인들의 위상 정립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강씨는 다른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바쁘게 옆집으로 향했다. 예정돼 있는 또 다른 일정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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