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 관건
녹차 우려낸 물로 씻으면 도움
버뱅크에 사는 최모씨. 며칠 전 발냄새 때문에 겪은 해프닝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골프 연습을 마치고 수영을 하러 간 그는 운동화에서 풍겨 나오는 역겨운 발냄새에 차마 신발을 옷장에 넣지 못하고 옷장 앞 구석 맨바닥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그런데 수영을 하고 돌아와 보니 신발이 없어진 것이었다. 청소하는 아줌마가 악취 나는 신발을 쓰레기인줄 알고 내다 버린 것이었다. “그거 내 신발”이란 말도 못하고 맨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맨발로 차를 몰고, 맨발로 집까지 와야만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발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다 나는 발냄새지만 어떤 사람들은 샌들을 신을 때도 양말을 신어야하고, 신발을 신고 있어도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발냄새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할 정도다. 이쯤 되면 웬만한 병 못지 않은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발냄새를 없애는 제1수칙으로 “발을 자주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한다. 발바닥에서 나는 땀 자체에는 원래 아무런 냄새가 없다. 발에 우글거리는 각종 세균이 땀에 젖어 말랑말랑해진 피부의 각질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여러 화학성분 탓에 발냄새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계절에 관계없이 냄새가 생기지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특히 심해진다. 무좀이 있는 경우엔 분해 작용이 왕성해져 다른 사람보다 냄새가 더 많이 난다.
발냄새의 원인이 습기에 있는 만큼 발을 씻고 난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고 드라이어나 선풍기 등으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말린 뒤 발등과 발바닥, 발바닥 사이사이에 베이비 파우더를 충분히 발라 땀이 고이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항생제 혹은 항균제 파우더를 바르면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발을 씻을 때는 녹차를 진하게 우려낸 물을 사용한다. 녹차에 살균 및 수렴 작용이 있어 발냄새뿐 아니라 무좀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마지막 헹구는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양말은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으로 세 켤레 정도 준비해서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외출 후 돌아와선 구두 속을 알콜로 잘 닦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신문지를 뭉쳐 보관하도록 한다. 외출할 때 발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뿌려 주거나 스프레이를 챙겨 갖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린내가 계속 나면 땀 구멍을 수축시켜 땀이 덜 나오게 하는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보톡스 주사로 땀 분비와 연관된 교감신경을 죽여 땀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막는 방법도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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