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권 호소 참작해야
한미측 번복가능성 현실적 어려움
예금취급소나 마켓지점 등 절충을
해 설
구 퍼시픽 유니온 뱅크(PUB) 로랜하이츠 지점 폐쇄를 둘러싼 갈등 원만한 해결책은 없을까.
오는 9월말로 예정된 구 PUB 지점 폐쇄를 놓고 “기존 하시엔다 지점과 중복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문을 닫을 밖에 없다”는 한미은행 입장과 “비즈니스 유지를 위해서는 은행의 지속적 오픈이 필요하다”는 한국마켓 샤핑몰 업주들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렸던 상조회 모임에 한미은행에서는 지역담당 한숙희 부행장과 박숙란 하시엔다 지점장 등을 파견, 업주들을 무마하고자 했으나 ‘은행 존속 여부가 비즈니스 사활과 직결된다’는 인식에서 강경 일변도로 나오는 상조회 회원들 앞에서 제대로 설득조차 해보지 못한 채 자리를 떠야 했다. 한미은행 입장에서 볼 때 외부기관에 정식으로 의뢰해 내린 지점 통폐합 결정을 번복하기는 어렵다. 설령 ‘객관적으로 볼 때 모든 여건이 한미 지점보다는 구 PUB 지점이 낫다’는 상조회 주장을 수용해 구 PUB 지점을 놓아두고 한미 지점을 문을 닫는 방향으로 번복한다 해도 한미 지점이 위치한 상가의 업주들이 들고나설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2월 글로벌뱅크 하시엔다 지점으로 문을 연 한미점포는 98년 9월 글로벌이 한미에 통합되면서 발전을 거듭, 현재 예금고 1억2,000만달러에 구좌수 5,500여개, 직원 19명의 LA 동부한인사회 최대 규모 은행점포로 성장했다. 반면 91년 12월 오픈한 구 PUB 점포는 현재 예금고 6,000만달러에 구좌수 4,000여개, 직원 12명으로 한미 점포에 비해 규모 면에서 뒤져 있다.
상조회 측에서는 과거 PUB 지점이 한미에 비해 예금고가 더 높았으나 불친절한 서비스와 잦은 지점장 교체 등으로 떨어졌다며 앞으로의 잠재력은 구 PUB가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 측에서는 조만간 유재환 행장과 상조회 대표들간에 면담을 마련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그 자리에서도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에서 상조회를 설득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출장소 설치와 서브 리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구 PUB 지점을 문 닫는 대신 간이 예금 취급소나 마켓 지점 성격의 출장소를 설치한다면 상조회 업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오는 2010년까지 6년 남은 구 PUB 점포 스페이스의 서브 리스 대상 선정시 업주들의 입장을 참작하는 방안이다.
상조회 업주들은 한국마켓 샤핑몰 주인이 지난 연말 한인에서 중국계로 바뀐 데 이어 구 PUB 자리에 중국계 은행이 들어온다면 몰 전체가 중국 상가로 변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만약 한미가 한인 업주들의 입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중국계 은행에 서브 리스를 강행할 경우 상조회 업주들은 물론 LA 동부한인사회 전체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인사회 최대의 은행으로 미 주류시장 도약을 노리고 있는 한미 입장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박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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