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신문에 모국어로 선거공고 광고
“더 많은 이민자 권리행사 유도 위해”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풀러튼시는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한글로 제작된 선거 공고문을 한인 주요 일간지 광고란에 게재했다. 이는 지금까지 오렌지카운티 지역 시들이 인터뷰 요청 등 기사 협조 방식으로 선거 공고를 해오던 방식과는 달리 시 예산을 들여 광고를 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는 지난주 한 한인 주요 일간지 광고란에 마이클 클레세리(현 시장), 리차드 존스, 션 넬슨(현 부시장) 등 3명의 시의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올 11월 2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시의원 선거에서 3명의 시의원을 다시 뽑게 되며 투표 시간은 오전 7시∼오후 8시라고 한글로 선거 공고문을 실었다.
베벌리 화이트 풀러튼시 서기관은 “오랫동안 미국에 거주해온 한인 이민자들 중에 생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영어가 서툴러 선거참여를 기피하거나 하고 싶어도 선거참여 절차를 잘 몰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한글로 된 선거 공고문을 낸다면 더 많은 한인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는 데일리 뉴스 차이나(중국어), Nguoi Daily(베트남어), 오피니언(스페인어), 풀러튼 트리뷴(영어) 등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선거 공고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공고문 게재에 대해 OC 한인 비즈니스 메카인 가든그로브시를 비롯해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시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루스 스미스 가든그로브시 서기관은 “OC 레지스터나 LA타임스 등 영자 주요 일간지에도 시 예산을 써가면서까지 선거 공고문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기사 협조문 방법으로 얼마든지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알릴 수 있는데 굳이 돈을 써가면서까지 광고를 낼 필요가 있나”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어바인시도 “풀러튼시의 그런 시도는 시민들의 시정참여 유도를 위해서라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면서도 “풀러튼처럼 각 나라별 모국어로 제작된 선거 공고문을 광고 형태로 게재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한편 OC 유권자 등록국 구자운씨에 따르면 2004년 3월말 현재 OC 지역 내 시별 등록된 한인 유권자 수는 풀러튼이 2,5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어바인(2,180명), 애나하임(1,485명), 가든그로브(1,464명), 부에나팍(1,071명) 순이었다. 또 OC에 등록된 총 한인 유권자는 1만5,680명으로 조사됐다.
<이오현 기자>lo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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