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최대 유실수 묘목단지 홀트가든센터 박영철 대표
준프로 화가에다 상담전문 박사
인디언마을 묘목 지원에도 앞장
몬클레어에 위치한 홀트가든센터 대표 박영철씨(55)는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에 여기저기 관여하는 일이 많은 마당발이다.
미국 내 최대의 유실수 묘목단지를 갖추고 있는 수목원 업주에 심리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카운슬러인 그는 산불로 터전을 잃은 아파치 인디언을 수년째 지원하고 있고 한국 국화인 무궁화 묘목 보급에 앞장서 왔다. 인랜드 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인랜드 부모님선교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취미 삼아 그리는 그림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박씨는 한일제약 창업주 박윤종씨의 아들로 한국 미술계에서 손꼽히는 김인승 화백과 조각가 김경승씨 등 두 외삼촌 지도로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하다가 1974년 도미했다. 그림공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 리커스토어 운영, 부동산 세일즈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80년대 중반 폴브룩 묘목단지를 인수한 것이 너서리 업계에 뛰어든 계기다.
홀트가든센터를 인수한 것이 1991년인데 곧 이어 터진 4.29 폭동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성실한 일꾼들을 내보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궁리 끝에 이들을 시켜 무궁화 묘목을 길렀는데 번식력이 강해 기대 이상으로 수확을 거둬 무궁화협회 등을 통해 미 전역에 무료로 배부했다. 지금까지 그가 보급한 무궁화 묘목은 20만그루가 넘는다.
박씨는 현재 10에이커의 홀트가든센터 매장 외에 머세드의 600에이커 규모 묘목단지, 인디오에 160에이커 대추농장을 갖고 있고 치노의 자택에 딸린 3에이커 텃밭에도 과수 300그루를 가꾸고 염소 50두, 닭 200마리 등을 키우고 있다.
가톨릭으로 웨스트코비나에 있는 성크리스토퍼 한인 성당에 나가고 있는 그는 성당에서 만난 부인 오인숙씨(52)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뉴욕의 대학에서 미술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그가 인디언 부족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동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시비큐 인디언 마을에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가 발생, 사냥과 목재가 생업인 인디언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삼림 재건을 위한 묘목을 구입하기 위해 홀트가든센터를 찾아왔다. 그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박씨는 6만달러 이상의 묘목을 무료로 기증했다. 이듬해에는 무, 배추씨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그 지도자 28명을 한국에 데려가 고양, 성남시의 도움을 받아 비닐하우스 영농법을 지도해 줬고 2002년에도 유실수 500그루 이상을 지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위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왔다. 박씨와 같은 성당 교우인 김정호씨(HK 에이스 트레이딩)가 모자 1,000점을 기증했고 인랜드교회에서도 3,000달러를 지원했다. 인랜드교회측은 이 돈으로 구입한 석류나무 50그루, 은행나무 40그루 그리고 박씨가 기증한 대추나무 60그루 등을 싣고 지난 18일 장은석 선교부장 등 1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0시간 이상 차를 달려 인디언 마을 인근 삼림에 직접 심어주고 돌아왔다.
지난달 라모나의 비전 인터내셔녈 대학에서 심리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씨는 수목원 고객들에게 인생상담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인근 치노, 온타리오, 샌버나디노시 당국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상담에 나설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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