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전인치유센터 양영준 목사-김영란씨 부부

5세 때 심장이식 받은 이다인양
엄마와 함께 ‘드라마 테라피’로 효과
비슷한 처지 한인가족 참여했으면

다인이는 새 학기 10학년(코로나 샌티아고 고교)이 되는 15세 여학생이다. 다인이는 또래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이다. 심장이식 환우이기 때문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백일도 채 되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학용어로 TGA라 병명이 표기되지만 대여섯 가지 문제가 겹쳐 있었다.
가족은 다인이가 9개월 됐을 때 미국 이민을 왔다. 앞서 시집식구들이 이민 길에 오를 때 내키지 않아 함께 하지 않았지만 다인이의 치료를 위해서 의료 선진국인 미국엘 와야만 했다. 다인이는 9개월과 3세 때 심장수술을 다시 받았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됐고 5세 때 다시 치료수술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이식수술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했다. 자기 자식이라면 주저 없이 이식을 택할 것이라는 담당의사의 서슴없는 대답에 다인이도 이식수술을 받기로 했다.
원한다고 당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6개월~1년반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대기기간 다인이와 부모는 주치의, 시술의사,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과 만나 교육 및 상담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대기 5개월만에 다인이에게 적합한 심장 기증자가 나왔다. LA 칠드런스 하스피틀에서 행해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버지 이창학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즈니스에 매달려야 했기에 수술 후 다인이를 돌보는 일은 순전히 어머니 금숙씨 몫이었다.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다인이가 날마다 먹어야 하는 약만도 9종류가 되고 정기검진 외에 1년에 사흘씩은 병원에 입원, 정밀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머니의 정성스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거부반응으로 입원했고 석달 전에도 속이 울렁거린다고 해서 한차례 병원에 가야 했다.
건강하지 못한 다인이가 학업,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다인이를 돌보는 어머니 금숙씨도 사회생활에 갈등을 겪었다. 금숙씨는 1년 전 포모나의 로뎀 전인치유센터를 소개받아 매주 한차례 원장 양영준 목사와 유승혜 전도사의 도움을 받았다. 양 목사는 금숙씨에게 “다인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다인이의 눈 높이에서 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이따금 가슴이 답답하고 앞이 안보이곤 했던 금숙씨의 정신건강이 한결 좋아졌다. 다인이도 지난달부터 양 목사의 부인 김영란씨로부터 연극 연습을 통해 치료를 받는 드라마 테라피(Drama Therapy)를 받고 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김씨는 하와이대에서 드라마 테라피를 전공했다. 드라마 세라피는 자기 이야기로 자기가 극본을 만들어 오픈된 공간에서 그것을 말함으로써 자신에게 내재돼 있던 정신,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양 목사와 김씨는 다인과 금숙씨를 설득해 자신들의 경험을 다른 심장이식 환자 및 가족들과 나누고 서로 의견을 교환, 도움을 주고받자는 취지에서 15일 오후 5시30분 상담소 사무실에서 자리를 마련했으나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양 목사는 한인 가족들이 상담을 받는 일에 익숙지 않은 탓에 곪아터지고 난 다음에야 상담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심장이식 환우와 가족들의 문의를 당부했다. 1101 Glen Ave., Pomona. (909)865-7586, 702-7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