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응급 전기충격기 나온다
FDA, 필립스사‘헬스 스타드 홈 제세동기’시판 검토
비숙련자도 사용 가능
심장마비 등 갑작스런 심장 발작에는 초기 5∼10분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정상리듬이 망가진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돌려놓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에서 한해동안 평균 30만 명으로 추산되는 심장발작 환자의 대부분이 집에서 발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응급 구조원을 부르거나 병원으로 후송하는데 10분 이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 동안에 대부분 환자들은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최근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심장발작 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급용 전기충격 장치의 일반 시판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FDA는 최근 3개월간 수 차례의 공청회와 내부 회의를 거쳐 필립스가 출시한 `헬스 스타트 홈 제세동기’를 가정용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FDA는 여러 차례의 실험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조만간 정식으로 시판을 허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치는 흔히 전기충격기라고 부르는 `제세동기(Defibrillator)’다.
심장발작이 일어나 순간적으로 심장이 리듬을 잃은 환자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응급장비다. 환자의 심전도를 파악해서 전기충격으로 심장의 혈액순환을 인위적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사람의 심장에는 누구나 비슷한 모양의 전기파형이 있다. 이에 따라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발작 등으로 심장이 멈추는 건 이 전기신호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이때 강한 전압으로 충격을 가하면 엉킨 전기신호가 다시 정상파형으로 맞춰진다.
최근엔 병원뿐 아니라 학교, 쇼핑몰, 헬스 클럽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도 제세동기를 반드시 비치하도록 되어있다. 급작스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가 나서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가정에서는 이 기계를 갖출 수 없었다. 전기충격을 가하는 속성상 비숙련자가 다룰 경우 또 다른 사고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심장발작의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들에게만 의사의 처방과 보호자교육을 거쳐 기기의 가정비치를 허용하고 있다.
FDA의 허가를 앞둔 `헬스 스타트 홈 제세동기’는 비숙련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제품이다. 도시락 가방 만한 크기의 이 장비는 발작을 일으킨 심장에만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리듬의 심장이나 아예 멈춰버린 심장에는 전압이 발생하지 않는다.
심장파형을 자동으로 측정해 적절한 타이밍에 충격을 가하는 원리다. 필립스측은 이 제품이 소화기처럼 간단한 조작법만 익히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가격은 2천달러대다. 심장발작의 위험이 있는 장년층 이상의 가정뿐 아니라 평소 심장에 이상이 있는 젊은 층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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