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주최 전제용씨 환송연 1백여명 참석
짜임새없고 감사패로 행사시간 낭비 비난도
OC 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은 17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2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전제용씨의 환송식을 17일 가든그로브 가든비치에서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행사장에 늦게 나타나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행사에는 한·베 지역사회 단체장 및 주민들을 비롯해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 밴 트란 가든그로브 시의원, 앤디 콰치 웨스트민스터시 부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 전씨 가족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전씨는 “제가 머무는 동안 속 깊은 배려와 관심, 호의를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베 두 지역사회가 가까워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원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끝낸 뒤 참석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나 한인회를 비롯한 여러 한인 단체들이 전씨 환송식을 구실 삼아 서로에게 10여개의 감사패를 일일이 전달하는 등 행사시간의 절반 이상을 생색내기에 할애, 행사의 본질적 의도가 훼손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말 그대로 전씨의 귀국을 아쉬워하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때문에 환송식을 갖는 게 아니냐”며 “진짜 주인공은 뒤로 한 채 나왔던 사람 또 나와 인사하고 감사패 전달하며 얼굴을 내밀려는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못해 참으로 딱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사회자가 늦게 도착한 정치인들을 순서를 무시하고 먼저 단상에 올라 연설하도록 배려(?)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행사가 매끄럽지 못했다”라는 불만이 여기 저기에서 나왔다.
또 “지난 8일 베트남 지역사회 주최로 열린 환영행사는 짜임새도 있고 치밀한 사전준비에 맞춰 진행된 반면 이날 환송식은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베트남 지역사회 관계자는 “베트남 지역사회는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행사 순서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썼다”며 “오늘 행사는 안내서 하나 없이 대충 짜여진 행사 순서에 뒤죽박죽 진행돼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김석환 대한항공 LA 여객지점장은 전씨 가족에게 무료 비즈니스 클래스 승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 지점장은 “전씨가 한국에서 올 때 이미 왕복항공권을 구입해 무료 항공편 제공이 불가능해 무료 승급 서비스를 해드렸다”며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류애를 실천한 전씨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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