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진정제 사용 ‘데메롤’‘발륨’등
정신착란등 부작용불구 환자 15%에 처방
노인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약이 너무 자주 처방된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듀크대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보험이나 메디케어로 커버되는 처방전을 조사한 결과, 노인 환자 21%가 65세 이상에게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 약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처방전에는 ‘데메롤’(Demerol)같은 항우울제나 진통제 ‘발륨’(Valium) 같은 진정제 등이 포함됐다.
의학저널인 ‘아카이브 오브 인터널 메디슨’(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지 8월호에 발표된 듀크대 연구팀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들의 15%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약을 2개 이상 처방 받았고 4%는 3개 이상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켄색 대학 메디칼 센터의 노인병학과장 나이트 스틸박사는 ‘아카이브 오브 인터널 메디슨’ 기고에서 이번 연구보고에 대해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중요한 실패를 상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틸 박사는 “지난 1999년도의 노인환자들의 76만5,423건의 처방전을 토대로 조사된 이번 연구가 만약 절반 정도밖에 맞지 않는다 해도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에 대해 즉각적이고 사려 깊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아무래도 젊은이보다는 내장기관의 신진대사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처방전을 쓰는 의사들의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연구팀의 레슬리 H. 커티스 수석 연구원도 “지난 1999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한 연구지만 요즘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을 것”이라 유추했다. 또한 스틸 박사도 “이 문제는 오히려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노인들은 여러 약을 복용한다.
또한 이번 연구는 처방전만 조사했을 뿐, 실제로 사립 요양원이나 병원 등에서 관리하는 약은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방전이 빈번히 처리되고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잘못된 처방전의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약리학을 한 코스만 수강하고 있으며 보통, 약에 대해서는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것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처방약이 나타낼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해서도 3,000페이지짜리 참고문헌 ‘Physicians Desk Reference’의 아웃라인을 보는 정도에다가, 의사들이 일일이 약의 효과와 환자의 컨디션을 세세하게 보기에는 여건상 힘들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가장 위험하게 처방되는 약들은 우울증 약이나 진통제, 진정제 등 노인들이 잘 사용하는 약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처방되는 ‘데메롤’(Demerol)의 경우, 발작이나 정신착란의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커티스 교수는 노인들이 의사가 처방해준 약들을 잘 살펴보고 또한 약사와 꼭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만일 위험할 수 있는 처방이 내려졌을 때에도 보험회사 컴퓨터망으로 경고를 해주는 시스템을 고안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스틸 박사도 “의사들이 모든 약을 처방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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