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신매매 곤경
▶ 혼 보건 차관보 밝혀…범법자 아닌 피해자 차원서
신고 핫라인, 한국어 등 150개 언어로 연결 지원
본보 단독인터뷰
캐나다 국경 등을 통해 미국에 밀입국한 한국여성도 인신매매의 피해자로 확인될 경우 연방정부가 이들을 범법자가 아닌 피해자 차원에서 적극 구제할 방침이다.
웨이드 혼 연방보건부(HHS) 차관보는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워싱턴·캘리포니아·뉴저지 등 지역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확인된 한국 여성은 7명이라고 밝히고 다른 3명은 추가심사가 진행중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캠페인 차 시애틀을 방문한 혼 차관보는 미국 내에 인신매매 피해자인 한국 여성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혼 차관보는 한국여성들을 유혹하는 인신매매범들은 처음부터 매춘부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이나 댄서로 일하게 해주겠다고 꼬인 후 미국에서 스트립클럽 등에 취업시키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소개한 알선업자들은 그러나, 댄서의 수입으로는 자기들에 진 빚을 갚을 수 없다며 매춘을 강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혼 차관보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밀입국과 매춘의 이중범법자인 이들을 당국에 고발해 추방시키겠다는 인신매매범들의 협박 때문에 피해 여성들이 노예와 같은 속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부에 폭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 차관보는 HHS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던 관계없이 인신매매범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범법자가 아닌 피해자로 간주하고 이들을 적극 구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밀입국한 한국여성들이) 미국에 계속 체류를 원한다면 이들을 (법적으로)도와줄 별도의 팀도 운영하고있다”고 밝힌 그는 피해 당사자인 한국여성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신매매범들이 피해자들에게 “만일 당국에 신고하면 본국에 있는 가족을 해고지 하겠다”는 위협을 흔히 쓰고 있다며 피해자의 가족 보호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 차관보는 현재 미국 내에 체류하는 한국인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인신매매범들로부터 속박을 받고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만6천여명이 국경을 넘어 들어온 후 인신매매 되고 있지만 지난 3∼4년 동안 인신매매 피해자로 확인된 경우는 6백여 건에 불과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혼 차관보는 인신매매의 희생자인 외국인 여성들이 보다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도와주는 것이 HHS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해 무료통화가 가능한 핫라인(1-888--3737-888)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교환을 통해 한국어 등 모두 150개 언어로 즉각 연결,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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