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방미중이던 지난 10월 워싱턴을 극비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전 총재는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서 4박5일간 체류하면서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워싱턴 후원회 관계자, 전현직 한인회장들과 모임을 갖는 등 개인 일정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총재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비밀리에 추진된데다 그가 개인 사무실을 내는 등 최근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방문 목적과 만난 사람들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총재가 워싱턴을 찾은 것은 10월18일경으로 알져졌다.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워싱턴 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는 한인옥 여사와 함께 18-22일 5일동안 워싱턴에 머물렀다”며 “2002년 대선 당시 워싱턴 후원회 및 전현직 한인회장들과 만난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총재와 워싱턴후원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목요일인 21일 저녁 7시 이루어졌다. 장소는 버지니아 올드 알렉산드리아의 씨절링 익스프레스. 김태환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이 운영하는 델리숍으로 저녁에는 일식도 취급하는 식당이다.
만찬모임에는 오문석, 이기춘 전 회장, 장석경 기획위원등 후원회 인사들과 문흥택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김태환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이숙원 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등 이회창 전 총재의 2002년 방미 당시 한인회장들이 참석했다.
또 김영근 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손순희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최광수 미주총연 부회장등 현직들을 포함, 20명 가까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전총재측에서는 박신일 전 외교특보, 연세대 지상욱 교수등이 수행했으며 한인옥 여사는 감기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모임은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한 환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
이 전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애를 많이 써주었으나 본인이 부족해 고생한 결실이 없어 죄송하다”며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총재 측에서는 이날 모임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해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전총재는) 아직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다면서 언론 등에 모임이 공개되는 것을 극력피했다”고 전했다.
이 전총재는 모임이 끝난 후 이 지역 경기고 동문들과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이 전 총재는 D.C. 소재 워터게이트 호텔에 이틀간 묵은 후 나머지 2일은 버지니아 외곽의 한 지인의 집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 총재가 미국측 인사들과 접촉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 총재의 워싱턴 방문은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그는 대선 직전인 2002년 2월에는 맥클린 힐튼 호텔에서의 워싱턴 후원회가 주최하는 대규모 동포 환영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 전 총재는 22일 딸이 거주하는 보스턴으로 향했다가 1일 귀국했다.
지난 달 12일 출국한 그는 대선 패배 후 연구활동을 해온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에서 `한반도 장래와 동북아 안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서를 제출하고 보스턴 등을 방문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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