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정치참여위원회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개월 정치참여위원회 활동을 정리하고 2004 미 대선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일명 ‘미국의 내전’으로 불린 올해 대통령 선거는 미국인들 사이에 가치관 차이를 극명히 드러내며 국론분열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부시가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가족중심적인 보수주의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낙태 허용법안이나 동성애 결혼 등과 같은 이슈들이 중점적으로 떠오른 올해 선거는 종교관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컬처럴이슈(Cultural Issue)’와 ‘모럴이슈(Moral Issue)’ 등이 주요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인사회를 포함해 미국인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경기부양과 이라크 전쟁의 성공적인 종결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강보험과 고용창출 문제 등에 힘써주기를 바랬다. 특히 134년만에 공화당 우위를 점하게 된 조지아주의 경우 이번 선거로 주지사를 포함, 상하원 전반에서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게 됐다. 지난해까지 101대 75석으로 우위를 점했던 민주당 하원은 82대 98석으로 공화당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내 흑인 의원(38석) 점유율이 50%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미국 백인들이 공화당으로 몰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종교관에 기초해 보수주의 정책을 밀어붙여온 부시 행정부가 재집권함에 따라 미국은 향후 10년간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 여기며 세금을 감면해나가는 작은정부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계 유권자 100% 증가>
한편,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인정치참여위원회 최세일 위원이 정리한 조지아 유권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아시안계 유권자 수는 지난 2000년대선에 비해 100.1% 증가한 3만 4,0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정치활동을 하지 않은 비참여율 부문에서도 6.7%를 기록해 아시안계의 정치참여가 가장 활발했음을 증명했다. 인구 비례대 투표자수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아시아계(25%)는 히스패닉계(22%)에 비해 약간정도 앞섰다. 그러나 거의 100%가 투표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난 유태계(전체인구 2%)에 비해서는 참여도가 8배정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참여위원회 활동은 계속돼야>
한인 정치참여위원회는 당초 유권자 등록 1000명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400여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아시아계의 정치참여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정치참여위원회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세일 위원은 올해 대선을 계기로 아시아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상황이 고무적인 만큼 기회를 살려 지역 정치인들과의 관계에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종국 위원장은 코리안 어메리칸 우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정치참여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한인 단체들과 연계해 꾸준히 유권자 등록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여기서 중단하면 아무것도 얻는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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