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미망인 수하 아라파트가 11일 비야코블레이 군기지에서 나빌 샤앗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왼쪽)과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가운데)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전체규모·행방 아무도 몰라
포브스지 3억 추정속
일부선 무일푼 주장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임시정부 수반의 죽음과 함께 수억달러에 달하는 그의 개인 자산도 영원히 사라질 전망이다.
40년간 팔레스타인을 통치해온 야세르 아라파트는 방대한 자금을 비밀스럽게 운영, 생전에 많은 재정 자문관들을 두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계좌나 자금에 대한 부분적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자금 전체의 규모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파트가 이와 관련된 유언이나 기록을 남겼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팔레스타인 임시정부와 아라파트의 사정에 밝은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 “문제의 자금이 어떤 계좌에 나뉘어 입금돼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라파트밖에 없었다”고 11일 보도했다.
아라파트의 재산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은 지난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의 활동 자체가 극비에 싸여있었기 때문으로 1970년대와 80년대에 아랍세계가 PLO에 지원한 돈과 1990년대에 서방 세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원조한 자금이 모두 이런 식으로 관리됐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재무장관을 지낸 자위드 알-구세인은 1996년 그가 장관직을 사퇴할 당시 PLO가 세계 각지에 비밀리에 투자한 돈이 30억~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돈이 지금 어느 정도로 늘었는지 아니면 줄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는 몇 백 만달러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아라파트는 지난 2월 파타운동 지도자들과의 회합에서 질문이 잇따르자 “자산이 없다”는 한마디로 일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포브스지는 아라파트의 개인 재산이 3억달러로 2003년 기준으로 세계의 왕족과 독재자들 중 6위라고 보도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인사들은 아라파트가 그 돈을 직원 봉급이나 선물 지급, 무기 구입, 젊은 전사 격려 등 팔레스타인 운동을 위해서만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아라파트는 좁은 침대 하나로 일반 병사처럼 사는 등 본인을 위해서는 돈을 거의 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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