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판매가 피아노의 경우 50%, 바이올린은 60~70%에 달하는 ‘한스뮤직’에서 한 손님이 중고 피아노를 살피고 있다.
경기 부진탓 DVD·악기·셀폰 등 찾는 손님 ‘부쩍’
타운 중고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쓰리프티 샵(thrifty shop)과 트레이드인, 위탁 등이 보편화된 주류업계에 비해 중고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던 한인들이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고품에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는 판단 아래 최근 1-2년 새 중고섹션을 새롭게 마련하거나 확장하는 한인업소들도 늘고 있다.
웨스턴가의 DVD 대여?판매점 ‘DVD 코리아’는 최근 중고품 섹션을 설치한 뒤 중고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신작의 경우 신품은 25-30달러이나 중고품은 절반 수준인 15달러선인 데다 재킷과 디스크 상태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이 34-35달러인 ‘실미도’의 경우 중고는 15달러로 나오자마자 7-8개나 팔렸다고 한다. 업주 입장에서도 대여용으로 대량 구입한 신작 DVD를 중고판매로 전환, 손실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중고 컬렉션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김성민 사장은 “중고지만 신작위주여서 중고가 나오길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다”며 “추이를 봐서 트레이드인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가의 종합악기점 ‘한스뮤직’은 최근 1-2년 새 전체 매상에서 중고품 비중이 5-10% 늘었다. 피아노는 50%, 바이올린은 60-70%가 중고로 판매된다.
악기는 중고 수요가 크기는 하나, 경기 침체로 목돈 소비에 부담을 느낀 학부모들의 중고품 선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소측 설명. 한종환 사장은 “중고 피아노는 새 것보다 약 50% 저렴한 1,000-3,000달러에 살 수 있는 데다 워런티는 새 것과 동일, 시장을 굳히고 있다”며 “플롯, 클라리넷, 트럼펫 등도 중고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폰 업계의 경우 계약 기간이 지나도 기존 전화기를 사용하는 알뜰파가 늘면서 새 전화기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 개인소지품이라는 특성상 손님들이 남이 쓰던 중고를 사기는 꺼리지만 본인의 기존 셀폰을 유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윌셔가의 셀폰점 ‘플러스컴’의 케니 박 사장은 “지난 10-11월 새 폰을 사지 않고 계약만 갱신한 손님이 종전의 30%에서 50%로 늘었다”며 “새 폰을 구입할 때 붙는 세금과 가입료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가의 ‘르 미엔’은 명품브랜드의 중고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등 타운 업계에도 중고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