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봉사에 경영마인드 접목
“한인들 적극적 적응 노력 필요”
11일 오전 풀러튼 애머리지 공원에 자리잡은 노인복지센터 정문 앞. 숀 넬슨(38·Rizio & Nelson 법률회사 매니징 파트너 겸 변호사) 풀러튼 신임시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년 전부터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해 오고 있단다.
‘한인 정치력 부재’를 화두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시의 노력이 부족해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의 눈빛은 온화함에서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을 하는 곳이지 모든 것을 일일이 챙겨주고 해결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질 높은 삶은 여러분들의 손으로 직접 개척해 나가는 겁니다.”
시장의 냉정한 대답이었다. 이어 ‘언어장벽 때문에 각종 활동에 주저하는 한인 1세들을 위해 시가 모든 공공기관에 한국어 서비스 정도는 제공하는 등의 노력은 해야 되지 않느냐’고 되물어봤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라며 “각 사회들이 그들만의 문화·언어 등을 고집하도록 용인한다면 오히려 국가 전체의 통합을 저해하는 악영향만을 끼칠 뿐”이라며 오히려 한인들의 적극적인 적응 노력이 요구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왜 자원봉사직이나 다름없는 시의원이 되려고 했을까. ‘지역사회 봉사와 시 운영에 경영 마인드의 접목’. 그가 밝힌 이유다.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됐고,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본받는 아이들을 볼 때는 뿌듯하죠. 또시의 돈은 곧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시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제 경영 마인드를 시 운영에 적용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1년 임기동안 주 재정적자로 상처받은 시를 구해내고 공공안전 문제를 확실하게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각 자치단체에 재분배되어야 할 자동차세를 주 정부가 가져가 버렸어요.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보고 있고요. 이런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아름답고 살기 좋은 풀러튼을 지켜내겠습니다. 한인 여러분도 함께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는“조그만 건물 속에 있는 소수집단이 우리가 말하는 ‘시(市)’의 전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는 한 명 한 명의 시 구성원들 전체, 바로 ‘우리’를 말하는 겁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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