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추정 용의자 은행서 현금인출
어바인 경찰, 위조 운전면허증으로
최근 들어 신분도용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으로 추정되는 3명의 용의자들이 위조된 운전면허증으로 한인 부부 저축계좌에 들어 있던 1만6,000달러를 인출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어바인 경찰국에 따르면 30대 여성 2명과 40대 남성 1명 등 3명은 지난 11월19·23일, 12월3일 등 3차례에 걸쳐 C은행 코스타메사 지점에서 피해자 김모 부부의 신상정보에 자신들의 사진이 부착된 위조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뒤 김모 부부 저축계좌에 들어 있던 1만6,000달러를 불법으로 인출했다.
이들은 또 6일 같은 지점에서 5,000달러를 추가로 빼내려다 고액의 현금을 짧은 시간에 찾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이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사무실로 들어가자 그대로 달아났다. 은행측은 바로 연락을 취했고, 그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김모 부부는 8일 경찰에 신고했다.
김모 부부는 “여유자금을 넣어두는 계좌라 입금만 해왔기 때문에 은행측의 연락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 정보를 가지고 돈을 빼내간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30년 넘게 미국 땅에 살아오면서 언론 등을 통해 이런 신분도용 사건 등을 간접적으로 수도 없이 접해 왔지만 직접 당해보니 황당하기 이룰 말할 수가 없다”며 “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은 한인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부끄럽다”고 탄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은행 주위에 설치된 CCTV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은행 뒤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는 등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구형 밴 자동차 번호판을 확보하고 이들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오현 기자> lo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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