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열기 타고 부동산에이전트 급증
가주, 2002년 9만8,000명에서 현재 16만5,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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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몬트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여성 M씨는 지난해 초 그 직장을 그만 두고 이전부터 부업삼아 시작했던 부동산에이전트 일에 매달리고 있다. 어차피 평생직장이란 것은 말뿐인 마당에 샐러리는 고만고만하고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부동산에이전트는 남 눈치볼 것 없이 능력껏 살아갈 수 있어서다. 부동산전문인으로서 큰돈은 아직 벌지 못했지만 그는 이 길로 옮긴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산타클라라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를 하는 40대 K씨는 요즘 부동산에이전트 시험에 재도전하느라 때아닌 ‘야학’을 하고 있다. 공부가 힘이 들 때면, 90년대 중반에 혹시나 해서 따둔 부동산에이전트 라이선스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말소되도록 방치한 것을 후회하며 스스로 책망하기도 한다.
M씨나 K씨처럼 부동산에이전트 자격을 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가 여의치 않을 경우 비상탈출구로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예 부동산전문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겠다는 전업형 도전자들도 부지기수다.
캘리포니아부동산전문인협회(CAR)가 18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CAR에 등록된 에이전트는 약 16만5,000명이다. 5년도 채 안된 2000년에 그 숫자가 9만8,000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다. 이는 또 간신히 15만명선에 달했던 지난해보다도 1만5,000명가량 늘어난 것이자 IT산업 붐 등으로 부동산에이전트의 인기가 최근 15년동안 바닥을 쳤던 1995년 전후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아졌다.
북가주에 속한 CAR 지회 회원현황을 봐도 부동산에이전트 인기상승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월넛크릭에 본부를 둔 콘트라코스타부동산전문인협회 회원은 2000년 2,300명에서 현재 3,760명으로 늘어났고, 플레젠튼 소재 알라메다카운티지회 회원도 지난 5년동안 2배로 늘어나 현재 5,000명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활황지속에 따라 에이전트들의 지갑도 꾸준히 두툼해지고 있다. 이스트베이지역 부동산에이전트들의 평균연봉은 2001년 3만5,845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6만2,547달러로 뛰었다. 2002년에는 4만1,408달러, 2003년 5만8,499달러였다. 자격증만 따놓고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에이전트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전 에이전트들의 연간 평균수입은 6자리수라는 것이 한 에이전트의 귀띔이다. 한인 에이전트들 중 순수 에이전트수수료만으로 10만달러 이상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수십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이같은 열기를 타고 부동산학교 오프라인강의와 온라인강의도 성행하고 있다.<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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