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축구팀 국가대표상비군 출신인 김성현 군이 홈디포구장에서 열린 제 1회 스콜라스틱 사커컵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다. <신효섭 기자>
축구 유망주 LA고교 대표팀 김성현군
스콜라스틱 사커컵 출전 팀승리 수훈
한국청소년축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5년전 목사인 부친 따라 가족 이민
고교 올스타전 MVP·베스트 12 선수 뽑혀
“영어로 공부하랴, 틈틈이 공 차랴, 정신없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국 청소년축구국가대표상비군(U-15) 출신으로 현재 LA고교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김성현(19·포워드)군이 4일 홈디포 구장서 열린 ‘제 1회 스콜라스틱 사커컵’에 출전, 한 골을 넣고 또 한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한껏 기량을 뽐냈다.
‘스콜라스틱 사커컵’은 LA시내 60여 개 고교가 추천한 12학년 우수선수 100여명 가운데 GPA와 에세이의 2차 심사를 거쳐 엄선된 30명이 두팀으로 나뉘어 기량을 벌이는 선발전으로 ‘웨어하우스 슈세일’ 후원으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김성현 군은 이날 대학축구팀 코치 및 감독을 비롯한 700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골을 넣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는 맹활약을 펼쳐 자기 팀이 3 대 1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김 군은 지난 2003년 시 대항 고교축구대회에서 5골을 독점하며 LA고교를 역전의 우승으로 이끈 활약 등을 인정받아 하이스쿨 올스타전 MVP로 선발됐으며 지난달에는 LA 타임스가 선정한 LA고교축구선수 베스트 12에도 포함된 축구 유망주. 이제 미국 온 지 5년으로 “아직도 영어로 수업듣기가 녹녹치 않다”지만 김 군은 ‘축구 한다는 것의 의미’라는 주제로 작성한 에세이로 1등을 차지한 바 있는 재원이다.
신용산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 막 개설된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운동을 시작, 5년만에 청소년국가대표 상비군(미드필드)에 선발된 김군은 그 해 말 “목사님인 아버지가 선교 목적으로 오래 준비해오신 가족이민이 때마침 결정되는 바람에” 미국에 오게 됐다.
김 군은 “전부로 여겼던 축구연습에는 더 이상 아무도 관심 두지 않고 학교대표팀 연습도 강도가 너무 약해 미국 온 첫 3년간은 혼자 운동해야 했다. 더욱이 다른 친구들과 나란히, 그것도 영어로,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그 막막함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내 마음을 두드리며 점점 또렷해지던 ‘나에게 있어서 축구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저 일기처럼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민 초기엔 ‘정말 미국에 잘못 온 걸까’하는 후회도 들었다고 한다. 미국 행을 극구 말리던 한국의 감독님과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신앙으로 버티며 공부에도, 운동에도 더욱 열심을 쏟았다는 김 군은 “이후 축구팀 ‘레드스타’도, 또 현재 LA고교로 오신 코치선생님도 만나게 돼 늦게나마 운동다운 운동을, 아니 어쩌면 더 넓고 다양한 무대에서 뛸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UCLA에 가고 싶지만 이번 선발전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는 김 군은 올 가을학기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 특기생 입학제의를 받아 놓은 상태로 LA지역서 목회를 준비중인 김억봉(52)목사·우섭(47) 사모의 2남 중 막내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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