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문화회관, 노후대책 마련 필요성 동감
▶ 두 후보 모두 한인사회 발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및 비젼 제시는 미흡
하와이주 한인회장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기호 1번 서성갑/한태호 후보와 기호 2번 윤승구/이성희 후보가 함께 참가한 2005년 하와이주 한인회장 후보 합동 정견발표회가 4일 오후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관제) 이홍자 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합동 정견발표회는 한인동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후보측의 정견발표와 각 언론사 기자단으로 구성된 패널리스트의 질문, 그리고 청중들의 서면 질문 등으로 1시간 40여분간 진행되었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기호 1번 서성갑 후보는 “지난 2년간 다져진 한인회 기초 위에 씨를 뿌려 싹이 움트도록 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봉사하는 투명한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윤승구 후보는 “무투표 당선을 막기 위해 출마했다”며 “변화, 봉사, 화합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언론사 기자들로 구성된 패널리스트들이 양 후보측에 각각 10개의 질문을 했다.
주요 질문 사항에 대한 양 후보측의 답변을 살펴보면
▲주요 공약을 묻는 질문에 서성갑 후보측은 투명하고 봉사하는 한인회,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 조성, 노인복지 문제 및 초기 이민자 정착 안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윤승구 후보측은 다수의 한인들이 참여하는 정통성 있는 한인회를 만들어 동포사회를 단합시키고 열심히 일하는 봉사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서성갑 후보측은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논리, 능숙치 못한 영어로 인한 언어의 불편 등을 들었고 윤승구 후보측은 한인회 운영상의 잘못, 선거방식의 문제점, 세대간의 갈등 등을 꼽았다.
▲이우홍 전 회장과의 관계정리 방안에 대해서 서성갑 후보측은 신임회장으로 내정된 성낙문씨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고 윤승구 후보측은 이우홍 전회장을 만나서 한마음의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생각을 설명하면 이 전회장도 화해와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인문화회관 건립과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양 후보 모두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특히 한인문화 회관 건립의 경우 동포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숙원사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국정부와 주, 시정부의 협력을 받아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회관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당선된 후의 한인회 운영방안에 대해서 서성갑 후보측은 한인회 정관 정비, 한인 1.5세대들을 한인회 임원 및 이사로 영입. 초기 이민자들을 위한 봉사업무 계획 수립과 노인연합체 구성을 위한 대화 모색 등을 주요 사업으로 들었고 윤승구 후보측은 한인회가 봉사단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담 유급제 사무원과 사무국장 제도 확립, 현지 모든 정보서비스 제공, 교민 고충처리 센터 가동, 한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대행 봉사, 양로원과 노인회에 대한 자원봉사 강화 등을 주요 사업으로 밝혔다.
이날 정견 발표회에 참석한 대다수 한인들은 “양 후보의 정견발표를 통해 후보들의 됨됨이와 주요 공약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정견발표회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후보자들의 몇 가지 답변은 질문과 동떨어진 내용이었다”고 지적한 후 “후보들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정견 발표회장에는 주최측의 예상보다는 적은 숫자의 한인들이 참석했지만, 장내는 열띤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본보 라디오 서울(AM 1540)에서는 이날 각 후보들의 합동 정견발표 실황을 4일 오후 7시와 5일 오후 7시 라디오 초대석 주간특집으로 각각 녹음 방송했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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