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이마 중학교는 아침 7시56분에 수업을 시작해 오후 3시4분 마친다. 로스펠리츠에 있는 마샬고교는 가끔 화요일에 오후 1시34분 수업을 끝내는 것을 제외하곤 오후 3시14분에 종료한다. 그라나다 힐스의 페트릭 헨리 중학교는 오전 7시57분에 시작한다. 자녀들이 다른 학교를 다닐 때 시간에 맞추느라 부모의 머리가 핑핑 돈다. 직장에 나가야 하는 부모의 경우는 더 난감해진다. 왜 LA지역 학교들이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3시에 일률적으로 끝나지 않는가? 교육구는 나름대로 이유를 제시하지만 교육구의 수업시간에 대한 방침을 부모들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74만2,000명을 관장하는 LA교육구의 복잡한 스케줄은 오늘도 부모들을 헷갈리게 한다. LA타임스가 최근 부모들의 궁금증을 질의, 응답 형식으로 소개했다.
등·하교 조정으로 자투리 시간 축적해
화요일 단축수업 후 교사회의 등에 사용
점심시간 없는‘미니멈 데이’엔 특별 직업교육
방과 후 회의엔 손사래…‘집단 이기주의’지적도
-왜 LA교육구 내 학교들의 등하교 시간이 다른가?
▲법정 수업시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교사회의 및 트레이닝 시간 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수업시간 전 후를 조정함으로써 틈을 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 연간 수업일수 180일을 기준으로 수업시간을 짜야 한다. 그리고 수업시간은 학년별로 다르다. 하지만 킨더가튼 학생들은 하루 200분으로 연간 3만6,000시간을 공부해야 한다. 고교생은 하루 360분, 연간 6만4,800시간을 채워야 한다. 물론 최소 시간이다. LA교육구의 각급 학교들은 이 기준을 모두 초과 달성하고 있다.
교육 규정을 준수하고 나면 교사회의 및 트레이닝 시간이 필요하다. 등하교를 전후해 교사들이 수업준비를 위해 짬을 갖고 있다. 이 시간을 평소에 조금씩 줄여 교사회의 및 트레이닝 시간으로 사용한다.
결국 등하교 전후 시간을 얼마나 선용하느냐에 따라 수업시간과 종료 시간이 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전 7시56분에 수업을 시작하면 8시에 시작하는 것보다 하루에 4분씩 절약할 수 있다. 나중에 한꺼번에 ‘뭉치 시간’으로 선용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많은 학교들이 절약한 시간을 주로 화요일에 한꺼번에 사용할까?
▲과거에는 이러한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조기 하교날짜를 마음대로 하다 보니 여러 학교에 자녀를 부모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화요일을 ‘그 날’로 정한 것이다. 이 날은 학생들이 일찍 하교하므로 남는 시간에 교사들이 학업과 관련한 토의를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된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교사노조는 화요일을 ‘테러블 튜스데이’(Terrible Tuesday)라고 부른다. 교육구가 일방적으로 정해 교사들에게 따르도록 지시한 점에 못 마땅해 하는 것이다.
-‘단축일’(Shortened Days)이란 무엇인가?
▲단축일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약 1시간 정도를 줄이는 날을 말한다. 주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면담시간을 내기 위해 취해진다. 중고등 학교에서는 교사 회의를 위해 연간 몇 번 ‘단축일’을 사용한다. 언제 무슨 이유로 ‘단축일’을 설정하는 지는 전적으로 학교에 달려 있다.
-‘미니멈 데이’(Minimum Day)는 무엇인가?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날이다. 점심시간 전에 하교한다. 교사들에게 특별 직업교육을 시키든지 교사 회의를 위해 사용한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연간 5일을 ‘미니멈 데이’로 한다.
-‘바이 백 데이’(Buy-back Days), ‘퓨플 프리 데이’(Pupil-free Days)는 무엇인가?
▲‘바이 백 데이’는 학년 시작 며칠 간 교사들이 수업 중점 사항을 논의하는 날이다. 주정부가 의무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봉급이 지급된다. 예를 들어 한 해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다. ‘퓨플-프리 데이’는 매 학기 시작 며칠간 교사가 수업준비를 하는 날이다. 물론 수업은 없다.
-일부 학교는 아침에 ‘피리어드 A’ 또는 ‘피리어드 0’라는 이름으로 아침 7시부터 수업을 한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정규수업시간에 도저히 포함시킬 수 없는 선택과목을 택한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과목이다. 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데려다 주어야 한다.
-교직원들이 수업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수업이 모두 끝난 뒤 회의를 하면 안 되나?
▲교직원들이 수업시간 중에 이러한 모임을 갖길 원한다는 게 교육구의 답변이다. 그리고 만일 방과후에 별도로 모임을 갖도록 하면 교직원들이 자기 시간을 쪼개 참석하려 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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