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대학의 토론팀이 전국 대학 토론 경연대회를 대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리버티 대학은 저명한 제리 폴웰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침례교 대학이다. 올해 경연대회의 주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증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경연대회 준비에 땀을 흘리는 학생들을 소개했다.
침례교단 리버티 대학 토론팀 전국대회 1위
선교 소명 키우고 사회개혁 첨병으로 배출
변호사·정치인 등 영향력 강한 직업 적극 추천
총장이 직접 모의재판 지도… 장학금 대폭 늘려
유명 토론 코치는 대통령 선거 TV토론회 자문도
리버티 대학의 20명의 토론팀원들이 저마다 발표를 한다. 이들이 동시에 연설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들으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모기가 왱왱대는 소리처럼 들릴 뿐이다. 어수선하기가 짝이 없다. 게다가 가능한 빠른 속도로 연설하는 것을 연습한다. 천천히 해서는 아무리 논리정연해도 경연대회에서 입상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연습을 한다고 해도 정작 경연대회 당일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1분 동안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학 토론 경연대회는 속사포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의 경연장이다.
달변의 옥스퍼드 대학의 지성인들이라기보다 자동차 광고 말미에 나오는 짧은 선전을 연상하는 것이 이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한다.
긴장감은 말도 못한다. 너무도 팽팽하다. 리버티 대학팀은 랭킹 1위다. 하버드(14위)와 다른 명문대학들도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신자들에게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목적이 단순히 우승 트로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
폴웰을 비롯한 보수적 종교인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토론하는 법을 가르치면 결국 미국에 죄악(sin)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버티 대학 토론팀원의 75%는 졸업 후 변호사가 되어 사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1학년 코울 벤더는 “나는 낙태와 동성애 권리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 이 분야에서 신이 우리에게 주신 유산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자들은 사회에서 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보다 많은 영혼을 구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타는 새로운 선교사들이다. 여기에 연방대법관도 선망의 자리에 포함된다. ‘종교와 공공생활에 대한 퓨 포럼’의 존 그린 연구원은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은 변호사, 정치인 등 영향력 있는 직업을 갖고 현실사회의 전면에 나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DC근교의 복음주의 학교인 패트릭 헨리 칼리지에서는 학생의 30%가 이런저런 토론그룹에 속해 있다. 총장이 모의재판을 지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리더가 되길 내놓고 독려하고 있다. 오하이오의 침례교학교인 세다빌 대학은 토론 장학금을 3배나 늘렸다. 버지니아에 있는 폴웰의 리버티 대학은 매년 50만 달러를 토론팀에 지원한다. 폴웰은 “복음이 우선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도덕적 타락이나 해이와 같은 문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버티 대학 토론팀은 경연토너먼트가 벌어지는 주에 40시간 연습을 한다. 복음주의 토론팀으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팀이다. 이 팀은 종교에 대해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토론에 관한한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다. 리버티 대학팀이 전국 1위를 고수하는 이유 중에는 이 팀이 많은 경연대회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여러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전국 랭킹을 정하는 방식 때문이다.
하버드와 노스웨스턴대학이 리버티대학에 도전장을 내고 있지만 정상을 빼앗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인 댈러스 퍼킨스는 “리버티 대학 토론팀은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토론을 벌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책사’인 칼 로브는 리버티 대학의 토론팀 코치인 브레트 오도넬에게 2004년 부시 재선을 위해 TV토론회 준비를 맡기기도 했다. 오도넬은 “무언가 내가 말을 잘못해 망치기 전에는 사람들은 내 말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발언에 얼마나 신중을 기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오도넬은 최근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2008년 대선 주자 2명에게서 벌써 연락을 받은 상태다. 도와달라는 것이다. 오도넬은 자신이 훈련시킨 학생들이 졸업을 해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들의 능력을 자신의 컨설팅 비즈니스의 건설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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