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미국마저 꺾자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이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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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진출 여부 떠나 ‘자존심 대결’
한인단체들, 뜨거운 응원 준비
“타민족 동료들 찬사에 기분 최고”
야구 월드컵 4강 꿈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한인들의 야구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팀이 멕시코전에 이어 야구의 종주국 미국마저 꺾자 남가주 한인들의 눈과 귀는 애나하임 구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15일 열리는 영원한 숙적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4강 진출 여부를 떠나 양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 단체 응원을 이끌고 있는 재미대한야구협회와 OC지역 5개 한인단체도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루 덕아웃 바로 뒤편에 1,000여석을 확보한 공동 응원단은 구장측의 안전문제 제기로 초대형 태극기 응원이 좌절되자, 북과 응원막대를 동원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재미대한야구협회 박태헌 기획이사는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초대형 태극기 응원이 에인절스 구장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지만, 응원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관계자들과 논의중”이라며 “경기장에 많은 한인이 찾아와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연일 좋은 경기를 펼치자 이를 이용한 마케팅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 셀폰업체는 ‘도쿄대첩의 감동을 다시 한번!’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정 플랜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일본전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주류기업에 근무하는 한인들은 야구를 좋아하는 타민족 동료들이 건네는 인사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OC지역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한 한인 간호사는 “사실 야구를 잘 모르는데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니 동료들이 한국이 최고라고 해 깜짝 놀랐다”면서 “모국이 좋은 평가를 받으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일 수천 명의 한인들이 에인절스 구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12일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연식(31)씨는 “한인들이 경기장에 많아 오랜만에 한국 야구장에서 고향 팀을 응원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의 그늘을 벗어나 전세계 야구계에 위상을 떨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에 걸맞는 성숙한 관전문화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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