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못지않게 미국팀의 승리를 위해 뜨겁게 응원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효섭 기자>
1.5세·2세들 “한국·미국 다 응원”
“두 나라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함께 즐기는 축제입니다.”
한국과 미국 국가대표 야구팀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친 13일에도 많은 한인들이 발길이 경기장으로 이어졌다. 월요일임에도 불구,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의 응원 열기는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상당수 한인들이 두 팀 모두를 응원했다. 1.5세이면서 1.5세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한미연합회 찰스 김 전국회장은 “엄마하고 아빠하고 장기를 두면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점수에 집착하지 말고 어느 팀이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3루쪽 관중석에 자리 잡은 한인 응원단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물결쳤다. 1회 말 한국 이승엽의 선제 홈런에 환호성을 지른 한인들은 3회 초 미국 켄 그리피 주니어의 추격 홈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 때문인지, 미국보다는 한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가주 한인총대학생회 회장을 지냈던 1.5세 제니 김씨는 “약자에 대한 선호 때문인지 그래도 한국에 마음이 더 간다”고 말했다. 현재 OC 한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 야구팀이 애나하임에서 경기를 펼쳐 OC 한인사회가 하나 될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를 준 대표팀이 자랑스럽다”고 덧 붙였다.
한미민주당 협회 리처드 최 고문은 “코리안 헤리티지 때문인지 모국에 더 정이 간다”며 “미주 한인들에게 한국과 미국의 경기는 윈-윈 게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인절스 구장에 스윗 박스를 보유하고 있는 남가주 에디슨사(SCE)는 이날 한인사회에 스윗 박스를 기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