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 스테디엄에 메아리 치는 한인들의 응원 함성은 한국팀에 더할 수 없는 원군이 되고 있다. 한국은 오늘밤 일본과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불패 한국’총력 응원전
4강전은 18일 샌디에고
본보 공식 후원
오늘은 모두가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 모이는 날이다. 야구 종주국 미국을 격침시키며 미주 한인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선사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늘 밤 7시 일본과 민족적 자존심을 건 대회전을 벌인다.
이 경기는 4강 굳히기의 의미가 있어 한국으로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일본이 14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4강 확정은 하루 늦춰지게 됐다.
심장부 도쿄돔에서 한국에 져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일본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에서 패하면 보따리를 싸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건 운명의 경기다. 반면 한국은 6점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해 한결 여유가 있지만,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은 4강에 진출할 경우 토요일인 오는 18일 밤 7시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전 승리로 한인사회는 말 그대로 야구 열풍이다. 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온통 야구 얘기 뿐이다. 한인들은 “월드컵 4강 이후 요즘처럼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 야구팀의 선전이야말로 진정한 한류”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대결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관중석에서 펼쳐질 응원전. 재미대한야구협회(회장 이주헌)와 OC한인회(회장 안영대) 등 관련단체들은 처음부터 응원전의 포커스를 일본전에 맞춰왔다.
그동안 응원이 조직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한인단체들은 응원단도 대폭 강화했다. OC체육회 진병구 회장은 “대학 응원단 출신 응원단장과 치어 리더 여학생 두 명 섭외를 끝냈고, 붉은 악마 응원단도 합류할 예정”이라며 “효율적 응원을 위해 북이나 꽹과리가 있으면 경기장에 가져오면 좋겠고, 복장은 대표팀 유니폼처럼 흰색이나 하늘색 계통으로 통일하자”고 말했다.
한국팀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이 날 경기에는 멕시코 전을 능가하는 이상의 한인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애나하임힐스에 살고 있는 김진성씨는 “멕시코전에 이어 일본전도 가족과 함께 구장을 찾아 응원을 펼칠 것”이라며 “사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기는 절대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헌 야구협회장은 “경기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며 뛰는 것은 선수들 몫이지만 이들에게는 또 한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며 “그것은 힘찬 성원을 보내주는 한인응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의헌 기자>
<스포츠 섹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