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리의 수훈갑 이종범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애너하임 구장을 힘차게 돌고 있다.
마운드에 태극기 꽂자 목 터지도록 “대~한민국” 물결
응원전서도 일본 완전 압도
실력으로 승리 주류언론 충격
1919년 3.1절의 그 벅찬 감격이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장을 뒤덮었다. 한국 대표팀이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장의 심장에 태극기를 꽂자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장에 집결한 3만5,000여명의 한인과 LA한인타운에 집결한 한인들은 거센 승리의 함성으로 남가주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또다시 격파하자 한인들은 가슴 속 깊은 ‘독도 논란’을 한 방에 날리듯 “대한민국 만세”를 연신 쏟아냈다. 이날 애너하임 구장을 메운 3만9,000여명의 관중들은 한국 대표팀의 기적 아닌 실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의 2-1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3만5,000여 한인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환호하고 또 환호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 응원단은 ‘한국이 앞으로 일본을 30년 동안 이길 생각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던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운동장이 떠나 갈 듯한 야유를 보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3루 매표소 앞에서는 재미대한야구협회, OC한인회, LA한국문화원, UC어바인 한인학생회, LA서프라이, 한미카펫 등에서 본보와 공동으로 태극기와 티셔츠 등 응원도구를 나눠줘 큰 인기를 끌었다.
◎…잼보리 투어가 제공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남편 브라이언 정씨와 함께 구장을 찾은 정미희(50)씨는 “오늘이 결혼 26주년 기념일인데 남편이 좋은데 가자고 해 따라 왔는데 깜짝 놀랐다”며 “결혼기념일 축하하는데 여기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샌디에고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어요.” UC샌디에고 한인학생회 소속 대학생 30여명은 우익수 뒤 외야석에 모여 징과 꽹과리를 치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시작 3시간 전에 애너하임에 도착한 정진석(29·경영과학)씨는 “시험기간이지만 대표팀이 자랑스러워 수업 뒤 바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밤 9시15분께 이종범이 친 공이 하늘을 가르자 LA한인타운 곳곳에서는 “와∼”하는 함성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 “결승가자” 등 한인의 자부심을 뿜어내는 승리의 고함들이 터져 나왔다. 한인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연신 박수를 쳐대며 2002년 월드컵 이후 가슴 속에 담아뒀던 열기를 뿜어내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냈다.
◎…무료 식사를 제공한 윌셔와 알렉산드리아의 식당 진주곰탕은 곰탕 450여개 이상이 무료로 제공될 정도로 한인들로 가득 채워졌다. 일부 한인들이 이 때문에 옥외 테이블에서 곰탕을 먹으며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이의헌·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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