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침 선동렬(왼쪽) 투수코치와 ‘좌완 일본킬러’ 구대성 선수가 숙소에서 미국신문에 실린 한국팀 기사를 읽으며 웃고 있다. <서준영 기자>
“남은 목표는 우승”샌디에고로 출발
대표 선수들 표정·소감
15일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팀은 16일 오전 숙소인 애나하임 매리엇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2시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이 남아 있는 샌디에고로 출발했다.
선수단은 대 일본전에서 뜨거운 응원을 아끼지 않은 3만여 한인관중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 미주 한인사회와 조국에 큰 기쁨을 선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인식 감독은 “바쁜데도 이번 대회에 많은 응원을 해 줘 선수들도 뜨거움을 피부로 느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맏형으로 일본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 이종범 선수는 “많은 교민이 계신 줄 알고 있는데 교민들께 감사한다. (관중들이)‘대~한민국’을 외칠 때 큰 힘이 됐다”며 “일본전에서 아픔이 많았는데 너무 기쁘고 4강가고, 결승까지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팀의 철통수비를 대표하는 박진만 선수는 “일본에서 경기할 때는 일본 관중이 많았는데, 15일 경기는 우리 홈구장인 것 같았다”며 “워낙 열기가 뜨거워 선수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박 코치도 한인사회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성원을 부탁했다.
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개구리 번트’로 우승을 이끌었을 당시보다 더 기뻤다는 김 코치는 “경기장 관중석을 한인들이 덮으면서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편안함 때문에 선수들이 힘이 났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한인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선수들은 개인별로 산책을 하고 신문을 읽는 등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늦게까지 잠을 청해 전날 얼마나 힘겨운 격전을 벌였는지 짐작케 했다.
16일 오전 한국과 일본팀의 공동숙소가 마련된 애나하임 매리엇호텔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일본전에서 짜릿한 승리로 축제의 밤을 보낸 한국 선수들은 당초 예정과 달리 오전에 휴식을 취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갔다. 구대성에게 홈런을 뺏은 니시오카도 팀의 패배 때문인지 표정이 밝지 않았다.
로비에서 코칭 스태프와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인식 감독은 야구계 선배인 오사다하루 일본팀 감독이 지나가자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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