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마운드·그물망 수비·타선 응집력에 용병술까지 ‘최고’
파죽의 6연승
사기도 하늘찔러
‘이제는 우승이다.’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가 시작되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중심으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병역미필 선수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됐다. 그때 ‘좋은 성적’의 기준으로는 ‘8강’진출을 꼽았다. 당장 비난이 터져 나왔다. “8강이란 솔직히 대만만 이기면 되는데 그것 가지고 무슨 병역혜택이냐, 최소한 4강은 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 한국 야구인들은 “세계 야구의 높은 수준을 감안할 때 4강은 거의 불가능한 목표”라고 답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불가능이 현실이 됐다. 한국이 4강에 오른 것. 1라운드부터 시작, 파죽의 6연승 행진을 펼친 한국은 지금 대회 최강팀이자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게 됐다. 이제는 목표를 ‘우승’으로 고쳐 잡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승은 정말 가능한 목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답은 “Why not?”. 지금까지 나타난 한국팀의 전력을 보면 우승은 결코 허망한 꿈이 아니다. 미국, 일본, 멕시코 등 막강한 타선을 구축한 팀들을 상대로 팀 방어율 1.33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말해주듯 가히 철벽의 마운드를 구축했고 수비진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눈부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8게임에서 에러가 단 하나도 없는 팀은 한국뿐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타선도 결정적인 고비에서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어 팀으로서 한국은 출전국 가운데 최고다. 여기에 마치 ‘야구의 신’ 같다는 탄성을 자아내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과 선동열 투수코치의 신들린 투수교체 타이밍이 조화돼 한국팀의 전력을 몇 배로 배가시키고 있다. 선수들의 투지와 승부욕은 아예 다른 팀들과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월등하고 파죽의 6연승으로 4강에 오른 팀의 사기는 가히 하늘을 찌른다. 선수 개개인 비교가 아닌 팀 비교에서 한국은 지금 두말할 필요 없는 세계 최강팀이다.
재팬타임스와 mlb.com에 글을 기고하는 야구 전문기자 스티븐 엘세서는 “한국은 지금까지 모든 면에서 약점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승엽과 박찬호가 뛰어났다”며 “한국이 투수력이 좋고 공격도 이길 만큼 점수를 뽑아내고 있어 4강전은 물론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우·이의헌 기자>
타운이 온통 야구열풍이다. 16일 한인들은 하루종일 전날 일본전 승리를 얘기하며 정상정복을 기원했다. 한 샤핑센터에서 한인들이 일본전 승리를 전한 본보를 읽고 있다.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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