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전문점 ‘아리랑’에서 조영균 사장이 고객들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있다.
한여름 식품위생 불안 확산
한인들 구운 음식 선호경향
“여름엔 익힌 음식이 제격이죠”
남가주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타운내 구이집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당초 타운내 구이전문점들은 날씨가 더워 보기만 해도 땀이 나는 뜨거운 숯불과 화로를 이용한 메뉴인 만큼 유난히 더 푹푹 찌는 기온으로 올 여름철 장사가 시원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현재 사정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열치열’로 인한 인기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음식이 쉽게 상하기 쉬운 무더운 온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음식 위생불안에 걱정하는 한인들이 구운 음식을 선호하면서 구이집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
LA거주 주부 유니스 김씨(37)는 “찜통 더위로 생 음식이나 냉장보관이 아닌 채 있던 재료를 갖고 조리되는 음식은 꺼리게 된다”며 “하지만 고기는 구워먹기 때문에 식중독균 등 각종 세균이 살균될 것 같아 가족의 외식은 구이집을 택한다”고 말했다.
무제한 구이집 ‘무등산’의 구창모 사장은 “여름이 되면서 매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최근 고객이 더 몰리고 있다”며 “고객들이 음식 위생에 꼼꼼해지면서 고기도 평소보다 좀더 익혀서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음식의 변질을 막기 위해 쉽게 상하는 음식이나 재료는 당일 재료만 사용하고 저온 유지해야할 음식의 보관온도는 더욱 낮추고 고온음식은 더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방식을 택해 만일의 불상사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식당에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바쁜 주방에서 음식을 잠시만 실온에 방치할 경우 쉽게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며 “요즘 같은 여름에는 구이가 아니더라도 찌거나 삶고 끓여서 곧바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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