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푸드 회사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를 만든 이비 페일라가 자기 집에서 조리한 아기 음식을 배달에 앞서 포장하고 있다.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 제품들.
소비자 정보
오랫동안 달라진 것이 없던 베이비푸드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한가지 재료만을 갈아 놓은 것부터 고급 포장을 한 유아용 한끼 식사 일체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수퍼마켓 진열대 위에 놓인 병에 든 베이비푸드와는 다른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은 ‘호울 푸즈’ 같은 수퍼마켓 냉동식품 섹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부 ‘호울 푸즈’ 매장은 냉동고에 베이비푸드 전용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홈메이드 베이비’는 신선한 베이비푸드를 전국으로 배달한다. 로스앤젤레스의 ‘보헤미안 베이비’도 배달을 하지만 몇 시간 전에 만든 것을 인근의 주택들에 가져다준다. 이 새로운 종류의 베이비푸드들은 병에 든 종래의 것들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반드시 부잣집 아이들만 먹는 것은 아니다.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 제품의 성분 표시.
“저명 인사들의 베이비 샤워 선물가방에 우리 회사 상품권이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아기 음식에 관한 한 신선도를 우선시 하는 부모”라고 1년 전 ‘홈메이드 베이비’를 공동 창립한 테레사 키니는 말한다. 이 회사는 컬버시티 매장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구입 전에 맛을 볼 수 있는 시식실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부분은 병에 든 베이비푸드를 대신한 무언가를 찾다가 실패한 부모들이 만들어낸 이들 새 베이비푸드 회사들은 부모들이 염려하는 바를 해결해 주고 있다. 새로 나온 베이비푸드들은 모두 오개닉이고 신선한, 또는 얼린 상태로 팔리지 상온의 진열대에 놓인 병에 든 것은 없다.
종래의 신생아 또는 유아용 음식에는 잘 쓰이지 않던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뉴욕에 새로 생긴 ‘플럼 오개닉스’는 과일 넣은 라이스 푸딩, 셀러리와 배이 리프, 고기 덩어리를 넣은 스튜를 내 놓을 예정이다. ‘페어웨이’와 ‘호울 푸즈’에 나와 있는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의 홍당무를 먹어보면 생강 냄새가 살짝 비친다. 렌틸콩에서도 파와 허브 맛이 난다.
‘프레시 디렉트’와 ‘구어메 거라지’를 통해 색색의 정육면체로 얼린 야채와 과일 퓨레를 파는 ‘해피베이비’의 콩 퓨레에는 박하가 들어가고, 감자와 붉은 렌틸콩 퓨레에도 코리앤더와 계피향이 난다.
소비자 조사회사 AC 닐슨에 따르면 베이비 푸드는 연간 36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자랐다. 그렇지만 최근까지 그 맛은 도로시 거버가 콩과 홍당무를 갈아 체에 걸러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1928년이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당시만 해도 아기들은 곡류로 쑨 죽이나 먹고 자랐으므로 혁신적인 일이었는데 유리병에 든 베이비푸드는 1931년 ‘비치넛’이 처음으로 내놓았다. 대부분의 대형 베이비푸드 회사들은 오래 전에 소금, 설탕 및 걸쭉하게 만드는 용도로 전분을 넣기를 포기했다.
새로 나온 베이비푸드는 미국만큼 어른과 아이가 먹는 음식이 확연히 다르지 않은 나라 출신 부모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일본의 어머니들은 어른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것들을 아기에게 먹이기 시작한다고 말하는 아키요 미첼은 자기 딸에게 가쯔오 부시와 미역, 미소 된장으로 끓인 국물부터 먹이기 시작했다. 미첼은 그래서 그런지 자기 아이들은 음식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잘 먹는다고 말한다.
큰 베이비푸드 회사들도 다양한 맛을 제공하려 한다. ‘어시즈 베스트’의 새 수프 중 하나에는 계피가 들어간다. ‘거버’ 역사상 최대의 신제품인 새로 나온 오개닉 라인 ‘거버 오개닉’도 사과와 고구마 등 두 가지 재료를 짝지어 만들고 있다.
2002년에 거버사가 위촉해 테네시 대학이 8개월간 연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식품에 대한 기호는 2~3세 때에 형성되며 새로운 맛은 처음에는 싫어하다가도 계속 주면 받아들이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대학 의대의 소아과 과장으로 소아 소화기 내과 전문의인 스티븐 친 박사는 새로운 음식은 한번에 하나씩 조심스럽게 먹이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미국에서 식품 앨러지와 과민반응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형음식은 최소한 생후 4개월 이후에 주기 시작하고 계란, 견과류, 꿀 같은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소화 및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되는 생후 1년 이후에 소개하라는 것이다.
사실 요즘 부모들은 아기에게 무엇을 언제부터 먹일 지에 관해 소아과 의사, 친구, 가족들로부터 하도 충고의 말을 많이 듣다보니 혼동이 된다는 사람이 많다.
이 새로 나온 값비싼 베이비푸드가 도대체 뭐가 좋다는 것인지 의아해 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뉴욕시 브루클린에 사는 실라 세실은 네 아이의 엄마. 막내는 8개월 때부터 핑거푸드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고구마를 마이크로웨이브에 넣어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 냉장고 속에 넣어두면 변할 것을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나 새 베이비푸드 회사들은 고온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병조림 처리를 하지 않는 자기들의 신선 또는 냉동방식이 더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영양학자들도 잘 익은 청과를 살짝 익혀 냉동시키는 것이 덜 익은 것을 완전 조리하는 것보다 더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큰 베이비푸드 회사들은 아직 냉동제품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오개닉에는 모두 뛰어 들었다. 오개닉 베이비 푸드 매출은 지난 5년 사이에 58%, 작년에만 16%가 신장됐다. “나는 언제나 오개닉을 먹지 않지만 아이들은 거의 오개닉을 먹인다”는 루이즈 올테가는 전직 보모. 자신의 22개월 된 딸 에밀리에게는 이비 페일라가 자기 집에서 직접 조리해 진공포장해서 고객 집에 냉동 보관할 수 있게 배달해주는 음식만 먹인다.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 제품의 성분 표시.
‘이비즈 오개닉 에더블스’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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