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오토론 1개 크레딧 회사에만 보고
소비자측 “다른 회사엔 기록 안올라 손해”
은행들 “업계 관행… 문제될것 없다”반박
두 군데의 한인은행에서 자동차 융자를 받은 한인 직장인 이모씨(32·글렌데일)는 최근 무료 크레딧 리포트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확인해 보고 의아했다. 주요 크레딧 정보사 3곳 가운데 단 한 곳에만 자동차 융자 페이먼트 기록이 올라 있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 이씨가 은행에 문의하자 실무자로부터 “비용 때문에 한 곳에만 보고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차 2대를 모두 한인 은행에서 융자해 열심히 페이먼트를 내고 한 대는 이미 페이오프까지 했는데 은행에서 크레딧 정보 보고를 한 곳에만 한다니 그럼 다른 회사 기록에는 크레딧 점수가 쌓이지 않아 그만큼 손해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같이 한인 은행들의 자동차 융자 고객들에 대한 크레딧 기록 보고가 한 곳의 크레딧 정보회사에 편중돼 있어 일부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한인 은행들은 모두 자동차 융자와 같은 소비자 대출 상품의 경우 고객의 크레딧 기록보고 및 조회에 3대 크레딧 정보사의 하나인 ‘엑스페리언’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모기지 융자의 경우 ‘엑스페리언’과 함께 ‘에퀴팩스’와 ‘트랜스유니언’ 등 3곳 모두를 이용하는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편중된 크레딧 보고 관행으로 한인 소비자들이 크레딧 기록의 불균형으로 인한 상대적 손해를 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만약 크레딧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한인 은행에서의 자동차 융자만으로 크레딧을 쌓고 있는 경우 ‘에퀴팩스’와 ‘트랜스유니언’ 등에는 충분한 크레딧 기록이 쌓이지 않게 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자동차 융자시 한 곳의 크레딧 정보사만 이용하는 것은 전체 은행권의 관행이며 엑스페리언이 가장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3개사 크레딧 보고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고 은행들이 이용하는 크레딧 보고 대행사에서도 자동차 융자의 경우 TRW의 후신인 엑스페리언에만 보고하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과거 한인 은행 고객들의 신용기록이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크게 나아진 상황이지만 소비자 융자 부문의 크레딧 보고 편중은 경비나 관리 편의를 위한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은행들이 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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