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순식>
기아 돕고 장학금 지급
매출 일정액 사회환원 등
기부문화 갈수록 확산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한인 비즈니스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제너럴 금융의 고동호 대표는 8일 “순수익의 1%를 사회사업에 기부하겠다”며 “예산 중 일부를 노숙자를 돕고 있는 거리선교회에 올해 초 집행했으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단체를 포함 3군데 정도를 추가로 선정, 3월까지 일정액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이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우리가 잘 나서 돈을 번 것이 아닌 일부나마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고 대표는 “도네이션은 주 및 연방 세제혜택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100달러를 기부했을 경우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57% 정도이고 나머지는 정부에 낼 세금에서 충당된다고 보면 된다”며 기부문화가 정착되도록 만들어진 미국의 제도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한인연방 크레딧 유니온도 이익의 사회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케이스. 하워드 이 대표는 “7~8년 전부터 꾸준히 수익금을 쪼개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며 “그 비율을 조금씩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딧 유니온은 현재 순수익의 15%를 떼어 10%는 회원들의 ‘개인개발계좌’(IDA) 매칭기금으로, 5%는 도네이션으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에는 오클랜드 지점을 오픈하느라 수익이 낮아져 액수가 줄었지만 재작년의 경우 한미연합회(KAC) 등 커뮤니티 단체에 3만6,000달러를 도네이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부한 대상에는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한인회, 건강정보센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의류업체 ‘크리스털 디자인’은 작년 12월 조용히 10명의 대학생들에게 각 1,000달러씩 총 1만달러의 장학금 수표를 보냈다. 지난 10여년간 1만~1만2,000달러를 불우학생들에게 지급해 온 이 회사는 편부모 가정의 자녀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이 사업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몇 년전부터 ‘DV DN’이라는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제임스 유 대표는 “우리 부부 결혼식 때 링보이를 섰던 아이가 돈이 없어 SAT 학원에 못 간다는 얘기를 듣고 도와준 게 출발점이 됐다”며 “장학금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서라도 사업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감사 편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유 대표는 드러내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식당에서 떠들썩한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정보 전문 서치엔진(experibiz.com)을 운영하는 IT업체인 ‘날리지 익스플로러 그룹’도 자선사업 목표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했다. 신생업체라 9개월 정도 후 손익분기점 돌파를 예상하고 있지만 포부는 크다. 순익이 아니라 매출의 10%를 ‘월드비전’에 내놓겠다는 것. 엘리엇 이 대표는 “이익이 발생하는 즉시 이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의 후원자로 가입, 4명의 어린이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는 이 대표는 “사업체를 키워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스쿨을 세우고 사업자금 그랜트를 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나라은행, 뉴스타부동산, 이불마트 등이 이미 수년 전부터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민사회가 성장하고 업주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자신의 회사를 넘어 커뮤니티와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한인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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