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이봉주.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국 스포츠의 영웅들이다. 박지성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연아는 떠오르는 피겨 스케이트의 별, 이봉주는 마라토너다.
다시 이름들을 나열해 본다. 박지성. 송일국. 박태환. 김연아. 이봉주. 이번에는 무엇이 공통점일까. ‘행복 메이커’라는 점이다. 한 한국 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인을 가장 행복하게 한‘이 달의 사람들’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대중적 인기라는 점에서는 어쩐지 모르겠다. 스포츠맨, 배우를 따라가기 힘들 테니까. 그렇지만 여기서 한 사람이 빠진 것 같다. 누굴 말하나. 조치훈이다.
올해 쉰둘의 나이다. 이 50대의 조치훈이 제45기 일본 십단전 도전 5번기에서 승리해 3연패를 기록했다. 가만. 그래봐야 프로기사로서 기전에서 승리한 것일 뿐이지 않은가. 그런데 웬….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사법고시×10’- 프로기사로서의 첫 관문인 입단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 주는 공식이다. 입단의 관문을 거친 프로기사는 대체로가 바둑에 관한 한 천재 아니면, 귀재들이다. 그런 프로들이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때문에 타이틀을 딴다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비교된다.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체력이다. 그러므로 프로기사는 20대가 전성기다. 30대면 뒷방 신세이고 40대는 말 그대로 기전 참가에나 의의가 있다고 할까.
조치훈은 쉰둘의 나이에 타이틀을 방어한 것이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통산 71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위인 사카다(64회)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대에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다. 그러다가 한 때 무관으로 전락했다. 그러기를 수년여. 다시 중원공략을 펼치기 시작해 또 다시 바둑계를 통일했다. 두 번씩이나 일본 내 최대 타이틀인 기성, 명인, 본인방 3대 기전을 동시에 석권한 것.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이제는 은퇴를 해 제자나 돌볼 나이다. 그런데 나이를 잊었다. 그리고 투혼을 발휘해 쉼 없는 질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칠순의 조자룡이 필마단기로 백만의 적군진지를 누비는 모양새라고 할까.
젊은 날 한 때 뿐이 아니다. 평생을 두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그 결과 대기록을 계속 세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60대에도 계속 타이틀을 따는 조치훈이 보고 싶다.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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