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보울에서 우리의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벌여온 것이 벌써 다섯 번째. 이민생활의 갈증을 맑은 샘물로 해갈시켜 주고 있는 한국일보에 감사드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할리웃 보울 나들이를 무척 좋아한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낭만을 누릴 수 있어 우리 가족은 매년 이를 거르지 않고 가족 이벤트로 지내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주먹밥과 와인, 군것질 등을 준비했고 “우리 세대 가수들이 나오기만 해 봐라” 다짐하며 10대들의 고함소리에 맞장구치며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흥겨운 잔치는 끝이 났는데 돌아오는 우리의 발길을 가로 막은 것은 몇몇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무한정의 쓰레기 더미였다.
각종 광고용 안내문은 종이라서 치우기 쉽다고 위로할 수도 있지만 깨지면 안 되는 술병들과 먹다 남은 닭뼈, 김치 빈통들, 응원용 막대기 등등. “이렇게들 버리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한 어른의 목소리를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았다.
내년에 이 행사를 할 때는 넉넉한 크기의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지를 하나씩 나눠 주셔서 각자의 자리 앞에 놓고 사용하다가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바깥에 준비된 장소에 놓고 오면 참 좋겠다는 희망을 해 본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낸 민족이니 꼭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크리스티나 권/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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