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니메사 최고층으로 자리 잡을 선로드 빌딩 신축 현장.
시 재정 큰 어려움 우려
“선로드 신축 건물 연방 안전규정 위반 묵인
시장 선거자금 3,600달러 후원받았다”
검사장 맹공격… 검찰청 예산책정 불만도
SD시 제리 샌더스 시장과 마이클 아귀이르 검사장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자칫 시 크레딧에 또 한 차례 큰 흠집을 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표면적인 문제는 두 가지.
몽고메리 필드 공항 인근 커니메사에 신축중인 선로드 오피스와 시 검찰청 예산 책정이다. 그 밖에 내년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어우러져 시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과거 월스트릿 신용평가 기관들이 불투명한 시 회계처리,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해 시 크레딧을 평가 절하, 시 재정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 바 있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샌더스 시장은 최근 관계기관을 만나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해를 구했다.
검찰청 새 예산 책정에 불만이 있는 샌더스 시장에 대한 비난의 대포를 쏜 것은 아귀이르 검사장. 지난 15일 SD 유니언-트리뷴 편집국장에게 선로드 신축과 관련, 시장을 사정없이 헐뜯는 편지를 보냈다.
이 신축 건물의 시공 관계자가 지난 시장 선거에 3,600달러를 샌더스에게 도네이션했다. 그래서 이번 건물이 연방 안전기준을 위반했음에도 이를 묵인해 왔으며 시 로비스트를 동원해 이 건물을 개축 없이 그대로 진행할 방법이 없는 가를 추진했다는 것. 그래서 시장의 이런 행위를 ‘당혹스럽고 부패’라는 강한 단어를 사용,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6일간 입을 다물고 있던 샌더스 시장이 맹반격에 나섰다. 판사, 변호사, 치안 관계자 등 12명이 넘는 인사들을 대동하고 연단에 섰다. 자신에 대한 지지자와 검사장 반대세력을 규합, 확실한 세 과시를 했다. 또 당일 제리 브라운 주 검찰총장에게 검사장의 이번 행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 호락호락 물러설 수 없음을 보여줬다.
선로드 건물은 12층으로 설계돼 신축중이며 연방 항공청으로부터 그 높이에 대해 경고를 받아왔다. 100만스퀘어피트 면적의 이 건물이 완공되면 커니메사 지역의 최고층 건물이 된다. 1마일 인근에 위치한 몽고메리 필드 시 공항에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때 조정사의 안전에 위험이 된다는 것. 결국 샌더스는 이 경고음이 난 후 9개월만에 2개 층을 줄이도록 명령했다. 이 공항은 남가주 시 공항 중 매우 분주한 곳 가운데 하나.
예산과 관련 갈등설은 그렇게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검사장이 불만인 것은 사실이다. 시 검찰청의 차기 예산과 관련, 샌더스 시장은 시 전체 예산 2억8,800만달러 중 법집행 비용을 3,630만달러로 책정했다. 시가 예산 균형을 위해 시 공무원 700명을 감원할 계획인데 검사장은 시 검사 증원 등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갈등의 또 다른 요인은 정치적 계산. 물론 이는 정치 분석가에 따라 이견이 있지만 검사장이 내년 재선을 위해 미리 선수를 치고 있다는 것. 공화당인 시장이 민주당이며 껄끄러운 검사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한다는 설이 현재 정계에 파다하다. 이를 위해 검사장은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시장에게 포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먹히면 재선은 따 놓은 당상이고 실패하더라고 내년 6월 재선쯤이면 모두 망각할 것이어서 이모저모로 검사장에게는 득이 된다는 것.
두 사람은 3주전 시 마라톤 대회에 나와 덕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웠다. 시장 취임 당시도 괜찮았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둘 관계가 향후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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