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도 주류사회에서의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정치 로비 단체(Political Action Committee)를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워싱턴에서 열린 P&P 포럼(Peace & Prosperity Forum)에서 허인회 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은 “미주한인 인구가 200만이 넘었다”며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권익을 위해 이제 한인 PAC을 만들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전 위원장은 “미국을 움직이는 유대인의 힘은 1950년대 설립된 그들의 에이팩(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에 있으며 당시 유대인 수가 200만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PAC’은 미국에서 정당이나 정치인을 후원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 로비 단체. 기업이나 이익집단, 노조 등에서 정당이나 후보자에 직접 기부가 금지돼 있기에 PAC을 설립해 이를 통해 후보자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AIPAC에는 전국의 유대인들이 참여해 각 지역의 에이팩 지부에서 활동하며 기부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들은 이 단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활동을 벌이며 지도급 인사들은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로비활동을 전개한다. 에이팩의 행사에는 미국을 움직이는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모일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허 전위원장은 한인들의 KPAC 결성 가능성을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일본군 종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한 추진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의안 캠페인이 성공한 이유는 어찌 보면 한인들이 가진 표와 돈의 힘이었다”며 “결국 미국 동포들의 힘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며 분산된 힘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한인들의 권익을 도모하려면 PAC 같은 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과거 미주동포들은 모국 민주화운동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이젠 미주동포들 스스로 잘 사는 게 모국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며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동포들이 자녀들에 한글과 정체성 교육을 하고 미국 내에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지위를 높이는데 더 신경 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허인회 전 위원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스타. 사업을 하다 정치권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서울 동대문 을 지구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유학차 도미, 최근 존스 합킨스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편 이날 저녁 비엔나의 한미과학기술협력재단 강당에서 개최된 제3차 P&P 포럼(대표 윤흥로)에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 허 전위원장의 주제발표에 귀를 귀울였다. P&P 포럼은 오는 11일(토) 저녁 7시 한미과학기술협력재단 강당에서 ‘한국 대선과 한미관계 진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