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일대 아파트촌에는 요즘 한인들의 주차장 확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길거리마다 빈자리 없이 자동차로 빽빽이 채워진다. <신효섭 기자>
직장인 P씨는 6시면 무조건 집으로 칼퇴근 한다
왜?… 퇴근 늦은 부인의 파킹자리를 ‘찜’하려고
“날마다 인근 도로 배회 시간·거리 엄청날 것 주차 때문 초대도 못해”
한인타운 4가와 킹슬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2)씨는 매일 오후 6시 ‘칼퇴근’ 한다. 직장 동료들의 ‘술 한잔’ 제안에도 “일단 집에 다녀오겠다”며 바람처럼 사라진다.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아내보다 일찍 집에 도착해 스트릿 파킹 자리를 ‘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베드에 거주하는 박씨 부부에게 아파트에서 제공한 주차공간은 단 한 자리. 박씨는 2년째 매일 오후 6시 아파트 인근 도로를 배회하며 파킹랏 전쟁을 치른다.
3가와 카탈리나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정모(36)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워터마크 리무버’를 구입했다. 한인타운 원베드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씨는 “거리에 차를 주차하면 스프링클러로 인해 워터마크가 생겨나는데 지워지지가 않아 거리 파킹족에게는 리무버가 필수”라는 것이다.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주차공간 확보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밀집 지역인 웨스턴과 버몬트 사이 3가와 6가, 요식업소와 주거지역이 공존하는 8가 주변이나 6가와 웨스턴 인근 한인들은 매일 저녁 ‘주차 확보’를 위해 퇴근전쟁까지 벌여야 한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원베드에 주차 공간 1개, 투베드 2개 등 방 숫자대로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18년간 아파트 매니저로 일해 온 원모씨는 “10년 전만 해도 아파트 주차장은 물론이고 아파트 앞 도로도 주차 여유가 있었다.
몇 년 전까지는 자동차가 없는 테넌트에게 양해를 구해 두 대 있는 집의 편의를 봐주도록 권유했으나 이젠 이마저도 불가능”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가구당 자가용 소유 비율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LA교통국(DOT)은 지난해 주거 밀집지역의 일자주차를 사선주차로 바꾸는 방안을 단행했다. 덕분에 4가와 5가 사이 호바트, 하버드, 킹슬리와 3가와 5가 사이 아드모어 등 일부 주거 밀집지역의 주차난은 다소 해결됐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말이다.
4가와 아드모어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인근 도로에 사선주차가 가능해 지면서 1시간씩 주변 도로를 배회하던 것이 10~20분 정도로 줄어들긴 했으나 퇴근시간인 6시15분이 지나면 여전히 주차전쟁”이라며 “특히 금요일에는 일찍 퇴근해서 자리를 확보한 뒤 주말엔 절대 움직이지 않는 것이 타운 주차난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알아야 할 철칙”이라고 귀띔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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