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며 크는 아이’를 펴낸 김정연(오른쪽)씨가 아들 성준(가운데)군 및 남편 윤상호씨와 함께 집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인주부 육아 노하우 담은 책 화제
김정연씨 ‘…크는 아이’ 펴내
책 만들고 놀며 공부하는 법 실어
엄마는 아들이 ‘평범했다’고 말한다.
다른 아이들은 책을 읽어준다고 즐거워하는데 아들은 장난감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여느 엄마들처럼 ‘우리 아들도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없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이제 그 아들은 “오늘은 벌로 도서관에 갈 수 없어” “오늘은 책을 읽어 주지 않을 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가 됐다. 엄마는 단호한 표정으로 벌 받는 아들의 손에서 책을 빼앗지만 속으로는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 ‘책 만들며 크는 아이’(즐거운 상상)를 펴낸 김정연(35)씨와 아들 윤성준(7)군의 스토리이다. 중국산 장난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돼 어린이 장난감의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김씨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익한 장난감인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학생의 아내로 도미한 김씨는 아들에게 ‘토끼와 거북이’를 읽어주고 싶었지만 한글로 된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집안의 이면지를 활용해 책을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재미를 붙인 아들은 스스로 동화책을 만들어 엄마에게 가져 왔다. 김씨는 아들이 지은 동화를 들으며 칭찬하고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그렇게 책을 만들고, 읽고, 이야기 나눈 과정이 고스란히 또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세상의 엄마들에게 육아 노하우로 전수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이국땅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며 ‘힘들다’ ‘어렵다’ ‘외롭다’라고 불평하기 이전에 ‘재미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다양한 놀이법도 개발했다.
소근육이 발달할 수 있도록 밀가루 반죽을 같이 하고, 과자도 만들고, 빨래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돌이나 달걀에 그림을 그렸고 낡은 의자를 주워와 새 것처럼 개선했다.
김씨의 책에는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통해 아이와 놀며 공부하는 법이 가득하다.
김씨는 “나는 별로 잘 하는 것도 없고 그저 재미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성준이와 열심히 놀고 함께 시간을 보냈을 뿐”이라며 “학교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한 번 더 봐주고 칭찬해 주길 바라지만 엄마 자신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최고의 칭찬과 사랑은 바로 엄마가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는 아이들의 본보기”라며 “자신은 TV를 보고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하기보다는 가계부나 일기를 쓰더라도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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